뉴욕의 10시간, 언어 성희롱 100번

뉴욕의 10시간, 언어 성희롱 100번

입력 2014-10-31 00:00
수정 2014-10-31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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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길거리 걸으며 동영상 찍어… 일부 남성 “칭찬했을 뿐”

“안녕, 예쁜이?”, “우리 얘기 좀 할까?”

한 여성이 뉴욕 거리를 10시간 걷는 동안 수많은 남성들에게서 이 같은 언어적 성희롱을 100차례 이상 당했다. 한 남성은 여성 바로 옆에 붙어 말없이 5분 이상 걷기도 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트위터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보도했다.

길거리 성희롱을 없애기 위해 조직된 단체인 홀라백의 롭 블리스 이사는 자신의 등 쪽에 카메라를 감추고 여성의 앞에서 걸으며 영상을 찍었다. 많은 남성이 여성에게 “섹시하다”, “전화번호를 달라”는 등 말을 걸거나 감탄사를 내뱉었다. 블리스는 여성이 남성들에게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걷기만 하기로 계획했다. 여성을 본 남성들의 태도를 영상에 담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 영상은 이날까지 65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영상 속 여성이 남성들에게서 들은 말이 성희롱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한 사용자는 “영상을 봤는데 저것은 성희롱이 아니고 그냥 칭찬”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홀라백의 공동창립자인 에밀리 메이는 “남성들은 ‘나는 좋은 남자니까 네가 예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성에게는 그렇게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10-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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