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비서실장 출신 시카고 시장 재선 홍보

오바마, 비서실장 출신 시카고 시장 재선 홍보

입력 2015-01-27 07:34
수정 2015-01-2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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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55) 시카고 시장의 재선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첫 전파를 탄 라디오 선거 광고를 통해 자신도 시카고에 주소지를 둔 유권자임을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이매뉴얼 시장을 재선시켜 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 기념 도서관 건립 후보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오바마는 이 1분짜리 선거 광고에서 특히 흑인 유권자 표심을 겨냥했다.

그는 이매뉴얼 시장에 대한 흑인사회 민심이 냉랭해진 사실을 인정하면서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옳은 일을 하는 시장을 원한다면 내게 합류해라. 다음 달 24일 열리는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이매뉴얼을 위해 투표하자”고 당부했다.

이매뉴얼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선임고문과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거쳐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2011년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매뉴얼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특별 신임을 받는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으로 흑인 유권자들의 적극적 지지를 얻어 시카고 최초의 유대인 시장이 됐다.

그러나 재임 4년 만에 그 인기는 사그라졌다.

흑인 밀집지역인 도시 남부에서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고 공교육 개선을 명분으로 단행한 대규모 학교 폐쇄 조치의 피해도 흑인 빈민가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자 흑인사회의 원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오바마는 이 같은 문제를 이매뉴얼이 어젠다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불가피한 부작용으로 옹호하면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일할 당시 이매뉴얼은 솔직히 머리 아픈 존재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매뉴얼이 열심히 싸우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두둔했다.

이어 이매뉴얼이 공립학교 수업시간을 연장하고, 2019년까지 시카고 시 최저임금을 13달러로 인상하기로 한 결정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흑인사회 민심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지원이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시카고 NBC방송은 민주당 소속의 팻 퀸 전 일리노이주지사가 작년 11월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도 정치 초년병인 공화당 후보 브루스 라우너에게 패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매뉴얼 시장이 재선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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