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어느 하루] ‘버럭’ 오바마

[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어느 하루] ‘버럭’ 오바마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5-07-17 00:00
수정 2015-07-17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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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기자회견서 억류 미국인 질문 받고 “석방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데… ” 목청 높여

“미국인 4명이 인질로 잡혀 있는데 그렇게 만족스럽습니까.”

“당신은 좀 더 알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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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 연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 연합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을 오래 출입한 베테랑 CBS 기자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타결된 이란 핵협상의 성과와 의의를 설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질문 기회를 얻은 CBS 메이저 개릿 기자는 심각한 얼굴로 “대통령도 잘 알지만 이란에 미국인 4명이 억류돼 있다”며 “그런데도 이번 협상을 둘러싼 모든 팡파르에 왜 만족해하는지 설명해 달라. 4명의 미국인과 관련해 이 나라의 양심과 힘은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고 물었다.

그의 질문을 비꼬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듣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협상 타결을) 축하하면서 이란 감옥에 수감돼 있는 미국인들에 대해 만족해한다는 생각은”이라고 말한 뒤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당신은 좀 더 알아야 한다”고 ‘버럭’ 꾸짖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그들의 가족을 만났다. 누구도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 외교관들이 그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핵협상과 그들의 석방을 왜 연계시키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라”며 “이란이 인질들을 앞세워 더 많은 양보를 얻으려 했다면 협상은 더욱 힘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협상을 깼더라도 이란 측에 인질 석방을 위해 압력을 계속 가했을 것이다. 이것이 이 두 사안을 연결시키지 않은 이유”라며 “우리는 매일 그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들이 가족과 다시 만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설전에 대해 네티즌들은 엇갈린 의견을 쏟아 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7-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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