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 자치령으론 처음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 자치령으론 처음

김규환 기자
입력 2015-08-04 23:42
수정 2015-08-0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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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억원 못갚아… 주민들은 美본토로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가 끝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미국령에서 발생한 첫 디폴트로 기록된 푸에르토리코는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채권자가 외국보다는 주민이 대부분이어서 파문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멜바 아코스타 페보 푸에르토리코 정부개발은행(GDB) 총재는 3일(현지시간) 만기가 돌아온 푸에르토리코의 공공금융공사(PFC) 채권 원리금 5800만 달러(약 677억원) 가운데 62만 8000달러(약 7억 4000만원)밖에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부채 총액은 720억 달러로 2012년 파산을 신청한 미국 디트로이트시보다 4배나 큰 규모다. 푸에르토리코 채무 가운데 정부 산하기관에서 발행한 241억 달러 상당의 채권은 채권단과 채무조정을 끝냈다. 186억 달러 상당의 일반 및 정부 보증채, 152억 달러의 세금지불보증 채권 등은 조정이 필요한 상태다.

미국 본토(5.3%)보다 높은 실업률(12%)로 경기 침체를 겪는 와중에 주민 수만명이 일자리를 찾아 미 본토로 떠나는 등 조세 수입마저 감소한 것이 디폴트의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푸에르토리코의 디폴트는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몇 주 전부터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다”며 디폴트를 예고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방송 연설을 통해 채권단에 모라토리엄(채무 상환 유예)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가장 피해를 보는 이들은 푸에르토리코 주민이다. PFC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이들은 주민들로 구성된 신용조합인 까닭이다. 신용조합원들이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푸에르토리코가 전략적으로 디폴트를 택했다고 CNN 머니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5-08-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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