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경쟁 부추긴다’ 비판에 부인…“한반도 비핵화 정책 유지할 것”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기간 불거졌던 ‘한국·일본 핵무장 용인론’ 발언을 공식 부인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핵 버튼’을 누르거나 핵무장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말 바꾸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는 지난 3월 NYT 인터뷰에서 한·일 핵무장 허용 가능성을 묻자 “어떤 시점이 되면 논의해야만 하는 문제”라며 “미국이 만약 지금처럼 약한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한국과 일본은 어쨌든 핵무장을 하려고 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CNN 주최 타운홀 미팅에서 “북한도, 파키스탄도, 중국도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으며 이란도 10년 이내에 핵무기를 가질 것”이라며 “일정 시점에서 일본과 한국이 북한의 ‘미치광이’에 맞서 자신들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다면 미국의 형편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이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용인으로 비치면서 미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핵 비확산 정책과 정면충돌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선거캠프 좌장이었던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과 부통령 당선자 마이크 펜스는 인터뷰와 TV토론에서 “트럼프가 핵무장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협상 포인트로 거론한 것”이며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정책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해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11-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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