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상징” vs “야만적 독재자”… 엇갈린 평가도 역사 속으로

“시대의 상징” vs “야만적 독재자”… 엇갈린 평가도 역사 속으로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11-27 22:42
수정 2016-11-2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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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잠들다

애도기간 9일… 새달 4일 장례식
시진핑 “위대한 지도자 잃었다”
트럼프 “남긴 유산은 가난” 혹평
美이민 쿠바인들은 축제 분위기

‘쿠바 공산주의 대부’ 피델 카스트로가 90세를 일기로 타계한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세계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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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의 아버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타계한 지 하루 뒤인 26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쿠바 대사관 앞에 카스트로의 사진과 조화가 놓여 있다. 산티아고 AP 연합뉴스
‘쿠바 혁명의 아버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타계한 지 하루 뒤인 26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쿠바 대사관 앞에 카스트로의 사진과 조화가 놓여 있다.
산티아고 AP 연합뉴스
AP는 수도 아바나의 식당이 모두 문을 닫고, 평소 크게 울리던 번화가 음악소리도 사라지는 등 쿠바 전역이 애도 분위기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기관지들은 검은색 잉크로만 지면을 제작해 그를 추모했다. 아바나대학 학생 수백명도 캠퍼스에서 쿠바 깃발을 흔들며 “피델 만세”를 외쳤다.

하지만 쿠바에서 불과 300여㎞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리틀 아바나’(쿠바인 거주지역)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공산독재를 피해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탈출한 쿠바인들은 그의 사망 소식에 서로 얼싸안으며 폭죽을 터뜨렸다. 쿠바계 버지니아 페레스 누네스는 USA투데이에 “우리는 한 사람의 죽음을 기뻐하는 게 아니고 독재의 종말, 학살의 종말을 기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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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왼쪽)가 국가평의회 의장이었던 2004년 7월 1일 국회에서 동생이자 혁명 동지인 라울 당시 국방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PA 연합뉴스
카스트로(왼쪽)가 국가평의회 의장이었던 2004년 7월 1일 국회에서 동생이자 혁명 동지인 라울 당시 국방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과 서구 국가들은 그를 ‘독재자’로 비난했지만, 과거 사회주의권 국가들은 ‘시대의 상징’으로 칭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야만적 독재자였던 그가 남긴 유산은 총살형과 절도, 상상할 수 없는 고통, 가난 그리고 기본권의 부정이었다”고 혹평했다.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이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성명을 통해 “역사는 그가 전 세계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기록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바계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공화당 상원의원은 “역사가 카스트로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바 정치범 부인들의 모임인 ‘레이디스 인 화이트’ 대표 베르타 솔레르도 라울 카스트로(85)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형 피델만큼이나 나쁘다며 “좋은 소식은 독재자가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 것뿐”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그를 “전설적 지도자”로 평가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의 독재자 면모를 무시했다’는 안팎의 비난에 시달렸다고 소개했다.

반면 쿠바의 최우방이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라울 의장에게 조전을 보내 “이 위대한 국가 지도자의 이름은 현대 세계사의 상징”이라고 애도했다. 소련 해체 주역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도 “카스트로는 20세기 식민지 체제를 파괴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인민은 쿠바 사회주의 창시자이자 쿠바 인민의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고 말했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사회주의와 정의를 위한 반제 자주 위업 수행에 특출한 공헌을 한 정치활동가”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에 대한 개인적 친밀함을 표하기 위해 교황청 명의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전보를 보내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편 쿠바 정부는 9일간의 애도 기간을 거쳐 다음달 4일 장례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그의 유언에 따라 유골을 화장한 뒤 동남부 산티아고 데 쿠바의 산타 이피헤니아 묘지에 안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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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6-11-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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