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흡연자는 감소했는데 담배회사는 ‘떼돈’ 번다고?

美 흡연자는 감소했는데 담배회사는 ‘떼돈’ 번다고?

김규환 기자
입력 2017-04-24 18:16
수정 2017-04-2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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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16년간 37% 줄었는데 업체 매출은 전년비 32% 증가

담뱃값 72% ↑… 순이익 늘어

미국 정부의 금연 정책에 힘입어 흡연 인구는 감소세를 보이지만 담배 생산업체의 수익은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담배 산업이 호황을 구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담배 판매량은 2001~2016년 37% 감소했다. 그렇지만 담배 업체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32% 증가한 935억 달러(약 106조원)를 기록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 담배 회사의 영업이익도 2006년 이후 77% 폭증한 18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글로벌 리서치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담배 산업의 판매 호조는 가격을 인상한 것이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2001년 한 갑당 평균 3.73달러에 불과했던 담배 가격이 현재 6.42달러로 올라 상승률이 72%에 이른다.

담배 업체의 호황은 사실 2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정부의 금연 정책으로 애연가들은 금연하고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흡연을 시도하는 비율이 점차 줄어든 탓이다.

매출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담배 피해 소송, 규제 강화까지 겹치며 일부 업체는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다. 궁지에 몰린 담배 업체들은 몸집 불리기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15년 전 미국 시장에서는 7개의 메이저 담배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인수합병(M&A)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말보로’ 제조사인 알트리아와 뉴포트 메이커인 레이놀즈아메리칸 2곳으로 압축됐다. 두 업체는 현재 미국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덕분에 M&A에 따른 운용 비용은 대폭 줄이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담배 가격 인상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순이익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7-04-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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