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제조사 미 오클라호마주와 3065억원으로 합의

마약성 진통제 제조사 미 오클라호마주와 3065억원으로 합의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9-03-27 14:38
수정 2019-03-27 14: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오피오이드계 옥시코틴 제조 ‘퍼듀 파마’

오피오이드계 진통제인 옥시코돈 제조사인 미국 제약회사 퍼듀 파마가 오피오이드 남용과 중독 문제를 심화시켰다는 혐의를 놓고 수많은 법적 공방을 펼치는 와중에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2억 7000만 달러(약 3065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옥시코틴
옥시코틴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퍼듀 파마가 오클라호마 털사 오클라호마대학에 중독 연구치료센터를 짓는 데 1억 250만 달러를, 이후 치료에 돕는 약물에 2000만 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750만 달러는 주 내 도시와 카운티의 소송 비용으로 사용된다. 퍼듀 파마와 소유주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지 않으나 이번 합의로 다른 주정부들이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해 지출되는 막대한 의료비를 제약회사에 청구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오피오이드는 마약성 진통제로 미국 내에서 의사 처방전만 있으면 살 수 있는 합법적인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제약회사에서 모르핀이나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하이드로모르핀, 펜타닐, 트라마돌, 메타돈옥시코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5년 사이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과용해 사망한 이들은 18만 3000명에 이른다. 연간 사망자 규모도 같은 기간 4배 가까이 뛰었다.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심화되자 이를 판매하는 제약회사는 개인은 물론 여러 주정부로부터 잇따라 고소당하고 있다. 퍼듀 파마도 이 중 하나로 현재 1000건이 넘는 소송이 걸려 있으며 이 가운데 35개는 오클라호마를 제외한 다른 주정부로부터 당한 소송이다. 퍼듀 파마는 10여년 전 미 법무부가 기만적인 마케팅을 했다는 혐의로 고소해 6345만 달러의 벌금을 내야 했다.

마이크 헌터 오클라호마주 검사는 “오클라호마에게는 새로운 날”이라면서 “그러나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제조하는) 존슨앤드존과 테바 제약회사 등에 대한 추가 소송을 고려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밝혓다. 막대한 합의금과 배상금 등을 지급해야 할 처지에 놓인 퍼듀 파마는 구조조정 전문가를 고용해 파산 신청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