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 어니스트’호 비공개 경매
유엔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매각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앞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유족에게 금액 일부가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법무부 연방보안관실(USMS) 대변인실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이 배를 비공개 경매에 부쳤으며 지난 12일 매각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비공개 경매의 낙찰 금액이나 구매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낙찰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검찰은 지난 5월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억류된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인도네시아로부터 넘겨받아 압류 조치하고, 이 배에 대한 몰수 소송을 뉴욕법원에 제기했다. 이후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판결 전 매각하게 해 달라는 검찰 측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번 경매가 진행됐다.
웜비어 유족은 앞서 이 배에 대한 소유권을 청구했다. 아들 사망에 대한 배상금 지급 판결을 받았지만 북한 당국이 지급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미국 내 북한 자산 확보에 나선 것이다. 2001년 북한 감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 유족도 같은 이유로 선박 소유권을 뒤늦게 주장한 상황이다.
VOA는 법원이 매각 절차가 완료된 선박의 몰수를 최종 승인하면 관리비 등을 제외한 매각 금액이 웜비어 유족 등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9-09-23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