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중국과 경제 경쟁 승리할 것”… 美, 中에 강경책 계속될 듯

매카시 “중국과 경제 경쟁 승리할 것”… 美, 中에 강경책 계속될 듯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1-08 20:26
수정 2023-01-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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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넘어간 수십만 일자리 회복”
반중 기조 초당적 협치 의지 보여

남부 국경·교육 정책 등엔 대립각
바이든 행정부 견제 역할도 밝혀

공화당 극우 반란표로 15번 투표
163년 만에 최다 투표 하원의장에
결정적 역할 트럼프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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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왼쪽) 신임 하원의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15차례의 투표 끝에 하원의장에 당선된 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로부터 의사봉을 받고 있다. 하원의장은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로 공화당 내 극우 반란표 때문에 163년 만에 최다 투표를 거쳐 선출됐다. 워싱턴DC AP 뉴시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왼쪽) 신임 하원의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15차례의 투표 끝에 하원의장에 당선된 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로부터 의사봉을 받고 있다. 하원의장은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로 공화당 내 극우 반란표 때문에 163년 만에 최다 투표를 거쳐 선출됐다.
워싱턴DC AP 뉴시스
15번의 투표 끝에 자리를 꿰찬 캐빈 매카시(공화당)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공화당 내 극우 반란표로 163년 만에 최다 투표를 기록한 매카시 의장은 첫 연설에서 당과 대중적 지지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반중 기조’를 내세웠다.

매카시 의장은 당선을 굳힌 7일(현지시간) 새벽 연설에서 “미국의 오랜 문제인 채무와 중국 공산당의 부상을 다룰 것”이라며 “의회는 두 사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중국에 넘어간 수십만 일자리를 다시 가져올 방법을 조사하고, 중국과 경제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중국 특별위원회 구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던 매카시 의장은 중국과의 패권 다툼에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협치를 넘어 반중 기조를 이끌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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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뻥 뚫린 남부 국경, 에너지 정책, 학교에서 이뤄지는 ‘워크’(Woke) 주입 등 미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시정할 법을 제정할 것”이라며 대중국 정책을 제외한 다른 문제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와 각을 세울 뜻을 분명히 했다. ‘워크’는 인종·성차별, 사회적 정의 등에 대한 감수성 교육으로, 공화당은 이에 비판적이다. 또 매카시 의장은 “대통령의 정책을 견제하고 균형을 맞출 때”라며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등에 대한 조사 추진을 예고했다.

지난 3일 시작된 하원의장 투표는 7일 새벽에야 결론을 봤다. 공화당 내 극보수인 ‘프리덤 코커스’의 반란표는 계속됐고, 매카시 의장은 재적 인원 435명 중 과반인 218표를 넘기 위해 설득을 거듭했다. 결국 15번째 투표에서 6명이 ‘재석’(present·투표 안 함)을 선택해 빠지자 과반 기준이 215표로 낮아졌고, 매카시 의장은 216표를 얻어 선출됐다. 15번의 하원의장 투표는 1860년(44번) 이후 최다이자 5번째로 많은 것이다.

매카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오래 걸렸기에 우리는 통치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했지만, 앞으로 그가 소수 강경파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더힐은 “매카시 의장은 승리를 위해 (현재 지도부만 발의 가능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을 누구나 낼 수 있도록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드라마(15차례 투표)가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참사 2주년에 일어난 건 역설”이라며 극우진영의 민주주의 훼손을 비판한 뒤 “이런 투쟁이 2년간 반복돼 공화당은 물론 미국 전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했다.


황철규 서울시의원 “가해에 관대·피해에 가혹한 학폭 조치 기준, 이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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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표를 주도한 맷 게이츠 의원과 앤디 빅스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매카시 의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매카시 의장은 당선 후 “그(트럼프)의 영향력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고맙다”고 말했다.
2023-01-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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