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 정부 긴급구호대 도착… 라오스 당국은 피해 축소

[라오스 댐 붕괴] 정부 긴급구호대 도착… 라오스 당국은 피해 축소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07-30 01:12
수정 2018-07-30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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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언론 “사망자 5명” 주민들 “300여명”

일각 “수력발전소 수출 타격 받을까 쉬쉬”
라오스 아타프주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 사고 현장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펼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요원들이 29일 남부 참파사크주 팍세 공항에 착륙한 한국군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라오스 아타프주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 사고 현장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펼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요원들이 29일 남부 참파사크주 팍세 공항에 착륙한 한국군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라오스 정부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 사고 피해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 정부에서 파견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29일 사고가 발생한 아타프주와 가장 가까운 참파사크주 팍세공항에 도착했다. 의료인력 15명, 지원인력 5명으로 구성된 구호대는 30일부터 열흘 동안 수재민 치료와 감염병 예방 등 본격적인 구호 활동에 나선다.

앞서 정부는 사고 발생 5일 만인 지난 28일 담요 1200여장과 대한적십자사의 위생 키트 20여점, 댐 시공사인 SK건설의 의류 등 구호품 보내 현지 재난 당국에 전달했다.

이번 사고 사망자 수를 놓고 라오스 당국의 발표가 오락가락하면서 당국이 의도적으로 피해자 수를 줄이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영 라오스통신(KPL)은 지난 26일 사망자 27명, 실종자 131명, 이재민 3060명이라고 보도했다. 비엔티안타임스는 28일 라오스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1명 늘어 전체 사망자가 5명이 됐다”고 보도했다.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는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해외 주요 매체가 사망자와 실종자 수를 과장하고 있다. 보도 내용의 진위를 따져 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의 공식 매체는 모두 정부 소유다. 현지 주민, 수몰 지역 생존자들은 당국의 발표를 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지역 주민들이 사망자가 300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라오스 정부가 수력발전소를 지어 전기를 수출하는 사업에 타격을 입을까 봐 우려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막대한 인명 피해에 따른 반정부 기류를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라오스 정부는 이번 사고에 대한 외신 기자의 취재를 공식적으로 허가하지 않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7-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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