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잃은 심정 내가 잘 알지” 펭귄들의 ‘쓰담쓰담’ 눈길

“짝 잃은 심정 내가 잘 알지” 펭귄들의 ‘쓰담쓰담’ 눈길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2-23 15:45
수정 2020-12-23 17: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독일 사진작가 토비아스 바움가에트너가 호주 멜버른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짝을 잃은 암컷 펭귄끼리 서로 토닥이며 먼곳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잡지 ‘오세아노그래픽’이 시상하는 대양 사진 상 가운데 커뮤니티 초이스 상을 수상했다. 이렇게 감동적인 사진을 찍은 곳은 1400마리 가량의 쇠푸른이펭귄(fairy penguin)들이 모여 사는 세인트 킬다 부두였다. 이 종은 평균 키가 33㎝ 밖에 안 돼 펭귄 가운데 가장 작은 종이라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4월쯤 촬영했는데 일년 뒤인 지난 4월 맷이란 누리꾼이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순식간에 15만 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마침 코로나19로 첫 번째 봉쇄에 들어갔던 어려운 시기라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바움가에트너는 인스타그램에 “펭귄 서식지를 살펴보는 자원봉사자 한 분이 제게 다가와 더 흰 쪽이 나이가 더 많은 숙녀 분이라 왼쪽의 젊은 숙녀 분을 토닥거리는 거라고 말하더군요”라면서 “그때부터 둘은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를 위로했고 함께 몇 시간이고 선 채로 근처 도시의 일렁이는 불빛을 바라보곤 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사흘 밤을 꼬박 그곳에서 지내야 했다고도 했다. 또 어떤 불빛도 사용해선 안되고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작은 펭귄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지느러미발로 상대 등이나 머리를 계속 비비면서 씻겨줘 사진 한 장도 촬영하기 힘들었지만 결국 운 좋게 이토록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상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볼 때마다 미소짓게 만드는 사진이다. 대단한 사진”이라고 반기는가 하면 “대단하다. 올해를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 됐다“고 반색하는 이도 있었다. 약간 암울하고 그늘 진 면도 있지만 펭귄들이 따스한 기운을 불어넣었다고 야후! 스타일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