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의 한 헬스장에서 절도 용의자가 회원들에게 잡혀 와 스쿼트를 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엑스(X) 캡처
방글라데시에서 한 남성이 헬스장에서 물건을 도둑질했다 잡혀 와 처벌로 ‘하드 트레이닝’을 받았다.
방글라데시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절도 사건은 지난달 27일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 바자르 지역의 한 헬스장에서 발생했다.
헬스장 업주인 압둘라 알 마문은 사건 당일 정오쯤 예배를 드리러 헬스장을 잠시 닫고 외출했다. 기도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헬스장 출입문 자물쇠가 부서져 있었고, 배터리와 케이블, 그리고 그 밖의 장비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보니 한 남성이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와 여러 물품을 훔쳐 간 장면이 담겨 있었다.
절도범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헬스장 회원들은 직접 발 벗고 나서 절도범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9일 이들은 인근 시장에서 절도 용의자를 찾아내 헬스장으로 데려왔다.
마문은 당시 자리를 비웠으나 절도 용의자를 잡아온 이들에게 절대 그를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헬스장 회원들은 용의자에게 하드 트레이닝을 시키기로 했다.

방글라데시의 한 헬스장에서 절도 용의자가 회원들에게 잡혀 와 각종 운동을 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엑스(X) 캡처
이들이 하드 트레이닝 과정을 찍은 영상을 보면 남성은 이두 운동을 위한 바벨 컬, 하체 단련을 위한 중량 스쿼트와 레그 프레스, 가슴 운동인 벤치 프레스와 플라이, 팔굽혀펴기 등을 힘겹게 수행했다.
각각의 운동을 할 때마다 그는 극도로 힘겨워했고, “더 이상 못하겠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애원했다. 끝내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과 땀을 연신 닦았다.

방글라데시의 한 헬스장에서 절도 용의자가 회원들에게 잡혀 와 각종 운동을 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엑스(X) 캡처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약 5분간 진행된 하드 트레이닝을 견디다 못해 결국 건물 3층에 있던 헬스장을 탈출해 도주했다.
용의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마문은 그가 마약 중독자였으며, 마약 살 돈을 마련하려고 도둑질을 했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의 한 헬스장에서 절도 용의자가 회원들에게 잡혀 와 각종 운동을 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엑스(X) 캡처
절도범의 운동 영상은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한편 범죄 용의자를 임의로 처벌하는 것은 사적 제재에 해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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