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가르쳐준다며 신체 더듬어” 여배우들 성추행 영화감독 폭로에 태국 ‘발칵’

“연기 가르쳐준다며 신체 더듬어” 여배우들 성추행 영화감독 폭로에 태국 ‘발칵’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9-03 20:03
수정 2025-09-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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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모델 겸 프리랜서 배우 A(왼쪽)씨가 영화 출연을 제의하며 자신을 성추행한 영화감독 B씨에 대한 고소장을 현지 경찰에 제출한 뒤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A씨의 고소를 돕는 인플루언서. 워크포인트뉴스23 보도화면 캡처
태국의 모델 겸 프리랜서 배우 A(왼쪽)씨가 영화 출연을 제의하며 자신을 성추행한 영화감독 B씨에 대한 고소장을 현지 경찰에 제출한 뒤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A씨의 고소를 돕는 인플루언서. 워크포인트뉴스23 보도화면 캡처


여배우들에게 러브신 등 연기를 가르쳐준다며 성추행한 태국 영화감독이 피소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워크포인트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모델 겸 프리랜서 배우 A(32)씨는 이날 태국 논타부리주(州) 방부아통 경찰서를 찾아 영화감독 B씨에 대한 고소를 진행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촬영하는 GL(걸스 러브) 시리즈에 출연해달라는 제안을 해왔다. A씨는 이를 수락했고 얼마 뒤 방부아통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캐스팅 전 워크숍에 참석했다.

워크숍 첫날 배우 여러 명이 참석했지만, 그날 일정이 끝나고 나니 4~5명만 남았다. 다음날 워크숍엔 A씨와 또 다른 배우인 C(16)양뿐이었다. 이에 대해 B씨는 배우들이 바빠서 오지 못했다고 둘러댔다.

총 3명뿐인 워크숍에서 B씨는 A씨에게 영화에 러브신이 있을 거라면서 그런 경험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런 뒤 B씨는 배우들에게 눈을 감고 남자친구와의 성관계를 상상하게 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A씨는 “선생님(B씨)은 제 다리 위로 손을 뻗고 천천히 가슴을 움켜쥐었다. 한 손은 셔츠 안에, 다른 한 손은 바지 안에 넣고 얼굴에 키스를 시작했다”며 “속옷 안까지 손이 들어오려 하자 눈을 뜨고 선생님을 바라봤다. 그러자 선생님은 ‘그냥 연기일 뿐’이라고 말한 뒤 동생(C양)에게도 똑같이 했다”고 말했다.

A씨는 B씨가 이전에 자신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배우는 자신과 잠자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A씨가 그 이유를 묻자 B씨는 여배우들이 다른 감독과 일하거나 성관계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전까지 많은 유명 배우들이 B씨와 작업하는 것을 보고 그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A씨는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이후로는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았다.

A씨의 고소가 이뤄진 이날 오후 C양도 B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B씨는 2017년에도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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