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톈안먼사건’ CNN보도에 “강렬한 불만”

中외교부 ‘톈안먼사건’ CNN보도에 “강렬한 불만”

입력 2013-11-04 00:00
수정 2013-11-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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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CNN, 테러리스트 옹호” 비판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차량돌진 사건의 성격에 의문을 표한 미국 뉴스채널 CNN의 보도에 대해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테러를 비난해야 마땅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자의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은 어떤 형식의 테러도 한결같이 반대하며 이 문제에 있어 이중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무고한 평민과 관광객을 차로 충격한 이번 폭력테러를 중국의 민족종교 정책과 연결을 짓고 있다. 심지어 중국의 민족종교 정책을 비방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강렬한 불만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훙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종교신앙 등에 대한 권리를 분명히 보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유관 매체(CNN)가 시비를 분명히 알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가 이날 문제 삼은 것은 지난달 31일 CNN 인터넷판에 실린 ‘테러인가, 아니면 절망적인 외침인가’라는 제목의 글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지 워싱턴대 션 로버츠 교수의 이름으로 실린 이 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잘 준비된 테러 행위인지, 아니면 중국이라는 엄청난 발전기계의 극단적 경계에 있는 사람이 서둘러 계획한 ‘절망적인 외침’인지를 물으며 중국 당국이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 역시 4일 논평에서 이 글의 내용을 전하면서 서방 매체들이 레비야 카디프 같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과 관계된 인물을 인터뷰하면서 신장의 폭력적인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동정과 지원을 표시하기를 좋아하지만 CNN은 이번에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이 글이 적지않은 미국인들의 태도와 관점을 반영할지 모르지만 주류 언론에서 그런 시각을 제시하는 것은 아주 나쁜 일이라면서 9·11 사태 이후 일부 중국인들은 오사마 빈 라덴을 ‘현대의 로빈후드’로 부르며 칭찬하기도 했지만 중국 언론들은 알 카에다의 악행을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에 그런 언급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CNN이 악의적인 기사로 중국 독자들 사이에서 평판을 잃었을 뿐 아니라 미국의 이미지를 위태롭게 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프랑스와 미국의 태도를 비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 이후 테러리즘을 비난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해 프랑스가 중국인들 사이에 좋은 평판을 얻는데 이바지했지만 반대로 CNN은 어두운 속내의 미국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신문은 최근 미국 ABC 방송에서 한 어린이가 ‘중국인들을 모두 죽이자’라고 말해 논란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CNN이 폭력적인 테러리스트를 옹호했다면서 미국 언론에 “자중하라”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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