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집념” 中 농촌여성, 남편 살해범들 17년간 추적

“아내의 집념” 中 농촌여성, 남편 살해범들 17년간 추적

입력 2015-12-04 10:54
수정 2015-12-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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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살해한 범인들을 17년간이나 추적해 마지막 1명까지 붙잡은 평범한 중국 농촌 여성의 사연이 중국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1998년 허난(河南)성 샹청(項城)시 난둔(南頓)진에서 범인 5명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남편인 치원더(齊元德)씨를 잃은 리구이잉(李桂英)씨다.

당시 남편은 범인들에게 맞아 중상을 입고 치료 도중 목숨을 잃었고 본인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범인들은 범행 직후 전국 각지로 뿔뿔이 도망갔고 리씨는 17년간 범인들을 찾기 위해 전국의 10여개 성을 샅샅이 뒤졌다고 신경보(新京報)는 4일 전했다.

현지 부녀회 주임을 맡고 있던 리씨는 범인들을 붙잡아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는 ‘일념’으로 어린 아이들을 남겨둔 채 몇달씩 집을 비울 때도 많았다고 한다.

그의 집념에 힘입어 4명의 범인은 차례차례 체포됐지만 최후의 1명인 치쿼쥔(齊擴軍)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리씨의 억울한 사연은 지난달 23일 신경보가 심층보도하면서 중국인들에게 알려졌고 중국 공안당국도 더 관심을 갖고 사건 수사에 속도를 냈다.

중국 공안은 지난 3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17년째 도피행각을 벌이던 치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리씨는 17년의 세월을 보냈지만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 중국 당국이 체포하는 데는 17일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치씨는 범행 후 허베이(河北)와 허난 등에서 숨어지내다 2009년에 신장으로 건너와 막노동을 하며 근근이 생활하면서도 거처를 자주 옮기고 사람이 많은 곳에도 못가는 등 늘 불안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최후의 1명이 검거됐다는 소식을 들은 리씨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마음의 큰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면서도 흘러간 17년의 세월에 큰 아쉬움도 드러냈다.

리씨는 “사건 담당자들이 성의를 갖고 제대로 처리했더라면 17년이란 세월이 흘렀겠느냐”고 당국의 무성의를 질타하며 사건 담당자들도 함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 남편의 묘소를 찾는 것을 꼽으면서 “자녀 및 손자들과 함께 찾아 하늘에 있는 남편에게 범인들을 검거한 소식을 알리고 아이들이 훌륭하게 컸다는 소식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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