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시진핑의 ‘1인 지배 권력’에 도전하나

리커창, 시진핑의 ‘1인 지배 권력’에 도전하나

입력 2016-04-22 11:17
수정 2016-04-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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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 시 주석이 초래한 경제위기 해결에 나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인 지배 권력’을 추구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에 대한 도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존재감이 약했던 리 총리가 최근 시 주석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이 나온 이후 용기와 저력을 보인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리 총리가 존 키 뉴질랜드 총리의 방문 요청을 받고 “국내에 남아 경제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며 완곡히 거절한 데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지도자가 외국 지도자의 초청 거절에 구체적인 이유를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이는 시 주석의 정책 착오로 발생한 경제위기를 리 총리가 해결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대중이 경제의 성장 둔화세로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불만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리 총리가 시 주석을 대신해 민심 수습에 나섰다는 뜻도 포함됐다는 해석이다.

시 주석에 도전장을 내민 리 총리가 내민 카드는 ‘민심 안정’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리 총리 본인이 민심 수습에 모범을 보이면서 시 주석의 ‘단속·봉쇄’를 앞세운 시 주석 정책의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리 총리는 22일 시 주석과 나란히 공직사회를 향해 상경 민원 문제를 철저하게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려 주목됐다.

앞서 시 주석은 19일 “인터넷 공간이 엉망진창이 되거나 생태 환경이 악화하면 인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인터넷에 대한 통제와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리 총리는 지난 달 말 시 주석의 방미 기간에 개최된 국무원 염정(廉政·깨끗하고 맑은 정치) 회의에서 “당 영도간부는 청렴한 가풍을 진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이 리 총리의 이 발언의 전문을 지난 15일 보도한 것을 두고 매형이 파나마 문건에 연루된 시 주석을 겨냥한 고도의 흑색 전술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명경신문망은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지도자들의 집단 거주지)에서 민심 불안을 계기로 권력 투쟁에 불이 붙었다면서 이르면 올여름 열리는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에서 늦어도 내년 가을 개최되는 제19차 당 대회에서 그 결과가 드러날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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