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오른 시진핑 ‘경제’도 틀어쥔다

핵심 오른 시진핑 ‘경제’도 틀어쥔다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10-30 22:48
수정 2016-10-31 01: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6중전회 후 첫 정치국회의

지난 27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당 중앙의 ‘핵심’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권력 집중 작업이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 지침 공급측 구조개혁 강조

시 주석은 6중전회 이후 첫 정치 일정으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했다. 28일 열린 회의에서 시 주석은 하반기 경제운용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다. 그는 공급측 구조개혁을 주요 노선으로 삼아 올해 경제성장 목표(6.5∼7%) 달성에 힘쓸 것을 지시했다. 시 주석이 정치국 회의의 주제를 총리의 영역인 경제로 잡고, 본인이 구상한 ‘공급측 개혁’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볼 때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도 ‘충성 맹세’

더욱이 리 총리는 이날 별도로 열린 국무원 당조직회의에서 “6중전회에서 시진핑 총서기의 핵심 지위가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집중통일 영도(지도)를 지키는 심원한 의미가 있다”면서 “국무원 산하 당 조직과 모든 부처는 핵심 의식과 간제(정렬) 의식을 갖고 시진핑 동지의 권위를 결연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핵심’(習核心)에 대한 리 총리의 첫 공개 발언으로, 시 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 총리는 또 “공급측면의 개혁을 주노선으로 삼아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각 기관에 요구했다.

권력서열 3∼4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도 각각 전인대와 정협 당조직 회의를 열어 시 주석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시 측근, 지방 요직 속속 꿰어차

내년 당 대회를 앞두고 조정 중인 지방 인사에서는 시 주석의 측근들이 핵심 요직을 꿰차고 있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시 주석이 푸젠(福建)성에서 일할 때인 1985년부터 인연을 맺어 저장(浙江)성 서기 때도 줄곧 시 주석을 보좌해 온 ‘측근 중의 측근’인 차이치(蔡奇·61) 국가안전위원회(CNSC) 판공실 부주임이 베이징 시장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2014년 국가안전위를 만들었고, 저장성 부성장으로 있던 차이치를 판공실 부주임으로 끌어올렸다. 차이 부주임은 연말에 베이징 시장으로 승진한 이후 내년 베이징시 당서기직을 꿰차 정치국 중앙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부패로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부하였던 왕안순(王安順) 현 베이징 시장은 한직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서기로 밀려날 전망이다.

한편 시진핑 체제에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오랜 측근인 장차오량(蔣超良·59) 지린성 성장은 후베이성 서기로 승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10-31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