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현 근황 질문으로 초래된 중국의 대만 ‘국가’ 논쟁

왕조현 근황 질문으로 초래된 중국의 대만 ‘국가’ 논쟁

김지수 기자
입력 2018-01-15 13:42
수정 2018-01-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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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메리어트·델타항공 이어 또 소환경고 처분

중국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지식문답 게임에서 왕년의 스타 왕쭈셴(王祖賢·왕조현)의 근황과 관련해 홍콩과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문제로 시끄럽다.
왕조현의 최근 모습과 바이완잉자의 문항[홍콩 빈과일보 캡처]  연합뉴스
왕조현의 최근 모습과 바이완잉자의 문항[홍콩 빈과일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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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영상 채널 앱 화자오즈보(花椒直播)가 운영하는 지식문답 플랫폼 바이완잉자(百萬영家)가 ‘왕쭈셴이 현재 어느 나라에 거주하고 있느냐’고 물으면서 홍콩과 대만을 캐나다와 함께 국가의 반열에 올린 것이다.

15일 중국 중앙인민라디오방송의 인터넷판 앙광망(央廣網)에 따르면 베이징시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전날 화자오즈보 경영진에게 ‘웨탄(約談·사전 약속을 잡아 진행하는 조사와 교육)’이라는 경고성 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즉각 잘못된 내용을 수정하도록 지시했다. 중국은 대만과 홍콩을 자국의 일부 지방으로 보고 있다.

판공실 측은 화자오즈보가 정보안전 관리 측면에서 허점을 노출하며 주체적으로 책임을 이행하지 않았고 관련 법규를 위반해 좋지 않은 사회적 영향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일은 중국 당국이 최근 메리어트호텔과 델타항공, 자라 등 외국 기업들이 자사 웹사이트에 대만과 티베트를 ‘국가’로 표기한 데 대해 잇따라 웨탄과 함께 사과 성명을 발표하도록 지시한 직후의 일이다.

바이완잉자 측도 사과 성명을 내 “출제자가 신중치 못했던 데 문제의 원인이 있다”면서 “홍콩과 대만 모두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출제할 문항에 대한 심의 과정을 강화해 재발을 피하겠다고 했다.

바이완잉자 같은 즈보다티(直播答題) 플랫폼은 올해 들어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서비스로 떠오르며 히트상품이 될 조짐을 보인다. 현재 웨이보(微博), 웨이신(微信·위챗) 등 소셜미디어와 화자오, 잉커(映客), 시과(西瓜·수박) 등 동영상 채널들이 잇따라 개설에 나서는 중이다.

답변 참여자에게 최대 100만 위안(1억6천495만원)의 상금을 주는 이 지식문답 게임은 한차례 개최에 1억 위안(164억원)에 이르는 광고비를 끌어들이고 있다.

온갖 주제의 문제에 10초 이내에 최선의 답변을 내 경쟁하는 방식으로 답안 평점과 퀴즈게임 승리 점수를 종합해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하지만 이들 온라인 즉석문답 서비스는 중국 특유의 정보 및 사상통제로 인해 지식개방 플랫폼으로 발전하기까지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식 전문가 방쥔(方軍)은 “즈보다티의 유행은 지식, 돈, 오락 3대 인기 요소를 결합한 결과지만 관심의 증가에 따라 문제점도 지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지식정보 플랫폼의 지나친 상업성도 지적된다.

바이완잉자는 지난 11일까지 모두 51차례의 즈보다티 대회를 개최했는데 매번 참가자가 100만명에 이르렀고 누적된 상금풀(pool)도 2천235만 위안(36억8천만원)에 달했다. 이중 답변을 낸 250만명이 1위안 이상의 상금을 받았다.

지난 10일 잉커가 개최한 온라인 즉문즉답 대회에서 장쑤(江蘇)성의 25세 공무원이 100만명 답변자들과 1시간여의 ‘혈전’을 거쳐 101만 위안의 상금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번 논란을 야기한 왕쭈셴은 1987년 영화 ‘천녀유혼’의 주인공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대만 출신 홍콩 영화스타로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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