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찍지 말랬잖아”…‘인증사진’ 명소, 부숴버린 中

“인증샷 찍지 말랬잖아”…‘인증사진’ 명소, 부숴버린 中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4-25 00:30
수정 2023-04-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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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인 등산객이 절벽 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고 있다. SNS 캡처
한 중국인 등산객이 절벽 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고 있다. SNS 캡처
중국 당국이 ‘인증 사진’ 명소로 인파가 몰리던 자연 명소를 통째로 파괴했다.

중국 허난성 안양시에 위치한 절벽 바위다. 조금만 부주의해도 절벽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낙상의 위험이 큰 지역에 계속해서 관광객이 몰리자 강수를 둔 것이다. 이에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과 ‘행정 편의주의’라는 비판이 엇갈렸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허난성 안양의 절벽 일부 돌출부가 당국의 지시로 제거됐다.

이 절벽 바위는 끝부분이 혓바닥처럼 튀어나온 형태로 생겼다. 관광객들은 접시처럼 생긴 바위 위에 올라가거나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아 포즈를 취하는 식으로 인증샷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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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인증 사진’ 명소로 인파가 몰리던 자연 명소를 통째로 파괴했다.  SNS 캡처
중국 당국이 ‘인증 사진’ 명소로 인파가 몰리던 자연 명소를 통째로 파괴했다. SNS 캡처
한 걸음만 실수로 더 내딛어도 까닥하면 추락할 수 있는 위험한 구조지만, 이 때문에 절벽 끝에서 사진을 찍는 ‘챌린지’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관광객들이 몰리자 해당 돌에는 금이 가기도 해 지난해부터는 이곳에서 인증샷이 금지됐다. 하지만 표지판 안내에도 불구하고 일부 관광객들은 이를 무시하고 인증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관계자는 “표지판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현지 매체에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중국 정부는 돌출된 바위를 제거했다. 굴착기 브레이커로 바위를 부수는 장면도 온라인에 공유됐다.

정부의 결정에 대해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에서는 당국의 결정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투표자 중 2만2000명은 정부 당국의 결정이 적절했다는 의견을, 7300명은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이곳은 공식적인 관광지도 아니다. 이에 절벽과 바위를 관리할 직원도 배정되지 않았다”며 “이미 돌에 균열이 있어 경고 표지판까지 내걸었지만, 효과가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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