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도피한 中살인범 잡고 보니…승려·두 아이 아빠 ‘이중생활’

23년간 도피한 中살인범 잡고 보니…승려·두 아이 아빠 ‘이중생활’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5-02 11:24
수정 2024-05-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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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중국 저장성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 리모씨가 광둥성의 한 사찰에서 승려 생활을 하는 모습.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더 페이퍼) 캡처
2001년 중국 저장성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 리모씨가 광둥성의 한 사찰에서 승려 생활을 하는 모습.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더 페이퍼) 캡처
중국에서 살인사건의 범인이 23년간의 도피 끝에 붙잡혔다. 그는 승려와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더 페이퍼)에 따르면 중국 공안(경찰)은 2001년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한 호텔에서 2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리모씨를 지난달 체포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3년 만이다.

공안은 지난 3월 말 범행 현장에서 1000㎞ 이상 떨어진 남동부 광둥성에 리씨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그의 행방을 추적했다.

조사 결과 그는 한 사찰에서 승려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그가 비밀리에 한 여성과 살고 있으며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공안은 리씨가 사는 아파트를 급습해 현장에서 체포했다. 처음엔 도주 사실을 부인하던 그는 결국 시인했다.

리씨는 처음 쓰촨성에 있는 고향으로 도망갔다가 인근 후난성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곳에서 리우모씨의 신분증을 주운 이후 그의 이름으로 살고 있었다.

또 불교 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2008년부터 광둥성의 한 사찰에서 머물기 시작했다. 그는 공안의 눈을 피하기 위해 외출할 때 변장하고 사찰 주변에 감시 카메라까지 설치했다.

23년간 자신의 신분을 꼭꼭 숨긴 그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의 연락도 모두 끊고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곧 티베트로 도피하려던 그의 계획은 23년 만에 덜미를 잡히면서 수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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