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난민 수용소 강제 알몸 소독에…EU “비인도적”… 지원 중단 검토

伊 난민 수용소 강제 알몸 소독에…EU “비인도적”… 지원 중단 검토

입력 2013-12-20 00:00
수정 2013-12-20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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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람페두사섬 난민 수용소의 비인도적 행위를 담은 영상이 공개된 이후 국내외의 비난이 쏟아지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진상 조사에 나선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에 대한 지원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람페두사섬 수용시설에서 임시로 보호 중인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난민들의 옷을 벗긴 뒤 호스로 약품을 뿌리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보도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탈리아 국영 RAI방송은 이곳에 수용된 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옴 예방을 위해 살균 스프레이 장치 앞에서 옷을 벗은 채 줄을 서서 기다리고, 한 사람이 그들을 향해 살균 약품을 살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람페두사에서 벌어진 이 같은 비인도적 행위에 EU는 단단히 뿔이 났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내무 담당 집행위원은 “람페두사섬을 비롯한 이탈리아 내 여러 수용시설의 열악한 상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EU 기준에 맞지 않는 법규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비인도적 처사가 적발될 경우 난민 유입으로 재정적 부담이 큰 이탈리아에 대한 EU 차원의 금전적 보상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람페두사섬 수용시설 관리자인 코노 갈리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영상이 촬영된 그날따라 유독 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옷을 벗은 것”이라며 “난민 수가 적을 때는 병원에서 조치할 수 있지만 현재 난민이 많고 다른 여유 공간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살균 스프레이 장치 앞에서 약품을 살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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