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사립학교 출신, 공립보다 평균 연봉 2천만원 많아”

“英 사립학교 출신, 공립보다 평균 연봉 2천만원 많아”

입력 2014-07-04 00:00
수정 2014-07-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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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기관 “26∼42세 16년간 총 3억원 차이…불평등 해소해야”

영국에서 사립 중·고교를 졸업한 사람은 공립 출신보다 평균 연봉을 1만2천파운드(2천만원) 가량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방송과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공공정책 연구기관 소셜마켓파운데이션(SMF)이 1970년 출생한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26∼42세 때의 소득 수준을 추적조사한 결과 사립학교 출신이 공립 출신보다 16년간 총 19만3천703파운드(3억3천600만원)를 더 번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으로 따지면 사립과 공립 출신 간의 소득차는 평균 1만2천106파운드(2천100만원)로, 사립 출신이 공립 출신보다 매년 38% 더 많이 버는 셈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SMF는 출신 학교에 따른 소득 차이가 집안 경제력이나 학생의 학업능력이 비슷한 경우에도 상당 부분 남아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11세 때 가정환경 요인과 학업성적이 비슷했던 학생 가운데 사립과 공립으로 진로가 나뉜 경우를 비교하면 사립 출신이 26∼42세 기간 총 5만7천653파운드(1억원), 연평균 3천603파운드(624만원)를 더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SMF와 이번 조사를 의뢰한 교육 자선단체 ‘서튼트러스트’(Sutton Trust)는 보고서에서 사립학교 수업료가 2007∼2013년 40%나 오르는 등 비싼 수업료로 인해 사립학교에 다닐 기회가 제한돼 있다면서 교육에 따른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가계소득에 따라 사립학교 수업료를 차등 적용하고 저소득층에 주는 장학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에서 사립 중등교육을 받는 어린이는 약 7%지만 2007년 기준으로 고등법원 판사의 70%, 의사의 54%, 영국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의 54%가 각각 사립학교 출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육불평등 해소를 위한 장학 프로젝트 ‘오픈 액세스’(Open Access)를 진행중인 서튼트러스트는 정부가 연간 2억1천500만파운드(3천7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면 영국 내 100개 유명 사립학교에서 6만2천500명이 실비 또는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튼트러스트의 피터 램플 회장은 “나는 어릴 때 유명 사립학교와 옥스퍼드대에서 무료로 공부할 기회를 얻었지만 우리 세대가 누렸던 이런 기회는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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