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사랑의 자물쇠’ 다리 난간 안전 우려 플라스틱 패널로 교체

파리 ‘사랑의 자물쇠’ 다리 난간 안전 우려 플라스틱 패널로 교체

입력 2014-09-23 00:00
수정 2014-09-23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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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너무 무거웠던 걸까. 전 세계 연인들이 변치 않는 마음을 약속하며 달아 놓은 ‘사랑의 자물쇠’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 센강의 퐁데자르 다리에 이제 추억만 남게 됐다. 길이 155m의 다리에 빼곡히 들어찬 70만개의 자물쇠가 차차 철거되고, 난간은 틈새가 없는 투명 플라스틱 패널로 바뀌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 센강의 퐁데자르 다리 난간에 빈틈없이 달린 ‘사랑의 자물쇠들’(왼쪽). 자물쇠가 지나치게 많아져 다리가 위험해지자 파리 시 당국이 난간 일부를 틈새가 없는 투명 플라스틱 패널로 바꿨다.  뉴욕타임스·르파리지앵 캡처
프랑스 파리 센강의 퐁데자르 다리 난간에 빈틈없이 달린 ‘사랑의 자물쇠들’(왼쪽). 자물쇠가 지나치게 많아져 다리가 위험해지자 파리 시 당국이 난간 일부를 틈새가 없는 투명 플라스틱 패널로 바꿨다.

뉴욕타임스·르파리지앵 캡처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파리시 당국은 지난 19일 퐁데자르 난간 일부를 두꺼운 투명 플라스틱 패널로 교체해 자물쇠를 달지 못하도록 막았다.

누군가에겐 연인과의 추억으로, 누군가에겐 신기한 관광 명소로 각광받던 다리를 바꾼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난간 패널 1개당 달린 자물쇠 무게가 자그마치 500㎏이나 돼 다리 난간이 견딜 수 있는 무게를 4배나 초과했다고 시 당국은 추산했다.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6월 자물쇠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난간 일부가 붕괴되기도 했다. 그동안 시 당국이 자물쇠 대신 ‘셀카’를 찍으라고 권유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투명 패널 다리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결혼 1주년을 맞아 브라질에서 아내와 함께 왔다는 플라비우 카르바후(28)는 “퐁데자르는 우리에겐 아주 특별한 곳”이라며 아쉬워했다. 반면 퐁데자르 인근 주민 아르모 비셀바흐(35)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려고 만든 괴상한 물건이었다”며 당국의 조치를 환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4-09-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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