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전체 공무원의 20% 규모” 5년간… 연금 분야 3만명 감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2기 정부가 1조 4000억 파운드(약 2400조원)에 달하는 국가 부채 해소를 위해 5년에 걸쳐 약 10만명의 공무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영국 전체 공무원 43만 9000여명의 20%에 이르는 감축 규모다. 이 같은 공약을 내세운 보수당은 지난 7일 총선에서 과반수 득표를 달성해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단독정부를 꾸렸다.FT는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의 측근인 매슈 핸콕의 말을 인용해 캐머런 정부가 2017~2018 회계연도에 100억 파운드, 2018년까지 300억 파운드의 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목표와 함께 공무원 감축 세부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감축 규모는 7월 8일 예산안 발표에 맞춰 발표될 예정이다.
공무원 감축 외풍에 가장 크게 흔들릴 부처로는 복지급여 및 연금 정책을 담당하는 노동연금부가 꼽혔다. 보수당은 총선 캠페인 기간 노동연금부의 정규직 직원 8만 3000명 중 3만여명을 5년에 걸쳐 줄이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지난 5년 동안 캐머런 정부는 이미 9만여명의 공무원 일자리를 없앤 바 있다. 이를 통해 노동당이 집권하던 200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1.3%였던 영국의 재정 적자는 지난해 말 5.3%까지 줄었다. 보수당은 3년 더 집권하면 현재 860억 파운드(약 145조원)인 재정 적자를 2019년까지 70억 파운드 흑자로 돌려놓을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2020년부터 균형 재정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05-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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