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최후통첩’ 논의에 그리스 최종 협상안 ‘화답’

채권단 ‘최후통첩’ 논의에 그리스 최종 협상안 ‘화답’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5-06-03 00:26
수정 2015-06-03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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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쪽 분량·협상 시한 5일… EU “좋은 징조”

그리스 정부가 국제채권단에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등을 위한 최종 협상안을 제출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협상안 제출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한 ‘최후통첩’을 논의한 직후 나온 조치다. 그리스는 협상 시한을 오는 5일로 제시했다.

ANN-MP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우리는 어젯밤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계획을 제출했다”고 공개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제출한 타협안이 “유럽이 분열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이제 결과는 유럽의 정치적 리더십에 달렸다”고 말했다. “타결을 낙관한다”는 전망도 잊지 않았다. 46쪽 분량으로 알려진 그리스의 최종 협상안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최종 협상안의 분량이 크게 늘어난 데는 양측의 미묘한 입장 변화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이 제기된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동안 채권단으로부터 긴축재정, 연금개혁, 공무원 임금 삭감, 노동시장 개혁 등을 요구받으면서도 추가 긴축은 ‘금지선’이라며 맞서왔다. 하지만 치프라스의 벼랑 끝 전술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오는 5일 3억 유로를 IMF에 상환해야 하는 등 이달에만 68억 유로를 웃도는 빚을 갚아야 한다.

앞서 채권단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의 대표들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좌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독일에서 긴급 회동했다. 회동에서 IMF는 유럽이 아닌 다른 회원국의 요구를 감안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EU 집행위는 양측이 협상안 문서를 교환한 것은 “좋은 징조”라고 밝혔지만,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06-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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