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동 성학대…타락의 가톨릭

또 아동 성학대…타락의 가톨릭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09-13 20:48
수정 2018-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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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서 70년간…사제 1670명 가담
교황청 합창단은 돈세탁 의혹도


가톨릭 사제의 성학대 3677건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번에는 독일에서다. 슈피겔 온라인은 12일(현지시간) 독일주교회가 기센대, 하이델베르크대, 만하임대에 의뢰해 1946년부터 2014년까지 약 70년간의 사례 3만 8000건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모두 3677건의 성학대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사제 1670여명이 가담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남성이었으며 13세 이하가 절반을 넘었다. 6건은 성폭행이었다. 연구자들은 실제 피해 규모가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접근 가능한 자료가 한정된 데다 적지 않은 정보가 파괴됐기 때문이다.

독일주교회는 오는 25일 연례회의에서 연구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독일주교회의 슈테판 아커만 주교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실망스럽고 부끄럽다”면서 “피해자들을 위해 교회의 어두운 면을 비추고자,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잘못을 확인하고 그것이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고 이 연구를 했다”고 BBC에 말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의 단장과 사무국장 등이 횡령, 사기, 돈세탁 등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 수익금을 개인 용도로 쓴 정황이 포착됐다. 교황청은 성명을 발표해 이 사실을 시인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개월 전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직접 수사를 지시했다.

지난 7월 합창단이 미국 순회공연을 갑작스럽게 취소한 것도 돈세탁 등 수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합창단은 1471년 당시 교황 성 그레고리 대제가 세운 교황청 성가대 양성기관 ‘스콜라 칸토룸’에 그 뿌리를 둔다. 성인 남성과 소년으로 구성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9-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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