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회 간부회의서 하시모토-이시하라 ‘투톱 체제’ 유지 가닥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망언으로 정치인생의 중대 위기를 자초한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오사카 시장)가 일단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일본유신회는 참의원 선거 다음날인 22일 당 간부 회의에서 현행 하시모토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유신회는 23일 당내 국회의원단 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확인할 예정이다.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유신회는 8석을 획득하며 이번에 선거를 치르지 않은 의석을 포함, 참의원에서 총 9석을 보유하게 됐다. 정당별 의석 순위에서는 6번째에 자리했다.
위안부 망언의 영향이 컸던 지난달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단 2석을 획득하는데 그치는 참패를 당한 것에 비하면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자평할 수 있겠지만 총선에서 53석을 따내며 일약 중의원 제3당으로 도약한 것이 불과 7개월 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결과였다.
도쿄 도의회 선거 직후 하시모토가 “참의원 선거에서 다시 신임을 묻고 싶다”고 밝힌 만큼 책임론이 나올 수도 있는 성적표였지만 당 중역들은 대안 부재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하시모토의 위안부 망언으로 당세가 추락하긴 했지만 이번 선거 비례대표 부문 정당별 지역 득표율에서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가운데 자민당이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 유신회가 버틴 오사카였다는 사실에서 보듯 오사카에서 하시모토 세력의 건재가 확인된 측면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도쿄 도의회 선거 전후로 하시모토와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이시하라 공동대표도 선거 당일인 21일 유신회의 성적표에 대해 “대충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하시모토와 더불어 공동대표직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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