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총리의 여름휴가 일수는 정권 안정도와 비례

일본총리의 여름휴가 일수는 정권 안정도와 비례

입력 2014-08-19 00:00
수정 2014-08-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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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올해 2주간 휴가, 2006∼2007년 첫 임기 때와 대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9일부터 골프, 조상 성묘 등으로 약 2주간의 휴가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2000년대 이후 일본 정권의 안정도는 총리의 여름휴가 길이와 비례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사히신문은 19일 2006∼2007년 1년 단명 정권으로 끝난 첫 총리 임기 때 아베 총리의 여름휴가는 불과 이틀이었다며 이 같은 분석을 내 놓았다.

2001∼2006년에 걸쳐 5년5개월간 장기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재임 중 최장 2주간 여름휴가를 보내며 음악감상, 고교야구 관전 등을 했다. 그러나 보통 1년 주기로 교체된 고이즈미의 후임자들은 대체로 여름휴가가 짧았다.

아베 총리는 물론 그의 후임자였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2007년 9월∼2008년 9월 재임)는 6일을 쉬었고, 그 후임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2008년 9월∼2009년 9월)는 중의원 선거를 준비하느라 2009년 아예 여름휴가를 갖지 못했다.

이어 ‘3년 천하’로 끝난 민주당 정권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2009년 9월∼2010년 6월), 간 나오토(菅直人, 2010년 6월∼2011년 8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2011년 8월∼2012년 12월) 등 3명의 총리 가운데 간 전 총리가 2010년 6일의 여름휴가를 보낸 것이 최장이었다.

특히 아베 총리의 전임자인 노다 전 총리는 2012년 수일간의 여름휴가를 얻었지만 거의 총리관저에서 보냈다.

현 아베 총리가 장기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것은 정권이 2012년 12월 출범 이후 대체로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2주 정도 관저를 비워도 별 문제가 없다’는 여유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베 총리는 휴가에서 복귀하는대로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일본인 납북자 문제,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 이전, 소비세율 추가 인상(8→10%) 여부 결정 등 줄줄이 늘어선 난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할 상황이다.

한편, 아베 총리의 여름휴가 일정은 2년 연속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겹쳤다. 작년의 경우 아베 총리가 8월10∼20일, 오바마 대통령은 8월9∼16일 각각 휴가를 보냈고, 올해는 아베 총리가 지난 9일부터 2주, 오바마 대통령이 9일부터 24일까지 일정으로 각각 휴식을 취하고 있다. 휴가 중에 골프를 즐기는 것도 두 정상의 공통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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