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냉장고에서 여대생의 시신이 발견된 일본 도쿄 아라카와구의 과자점. <아베마TV 화면 캡처>
8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7일 0시 50분쯤 도쿄 아라카와구에 있는 화과자점 안의 냉장고에서 대학교 1학년 A(18)양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곳은 A양의 아버지 B(43)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A양의 목에는 맨손으로 조른 흔적이 있었다. 이어 약 4시간 후인 오전 4시 45분쯤 아라카와구와 인접한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 하천 둔치에서 전날 오후 전화를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던 B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근처에는 B씨가 평소 타고 있던 오토바이가 발견됐으나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B씨는 6일 오후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가게에서 딸아이를 죽였다. (나도) 강에 빠져 죽겠다”는 전화를 한 뒤 소식이 끊겼다. B씨는 제과점에서 10여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아파트에서 아내와 딸 A양 및 아들과 함께 넷이서 살아왔다.
경찰이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건경위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는 A양이 어릴 때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렸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소개되고 있다. 후지TV는 이날 A양에 대해 “초등학교 3학년쯤부터 얼굴이나 몸에 상처, 멍자국이 있는 상태로 등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해서 그렇다고 들었다”는 초등학교 동창의 말을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