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고장’ 日 홋카이도, 역대급 눈가뭄 비상

‘눈의 고장’ 日 홋카이도, 역대급 눈가뭄 비상

김태균 기자
입력 2019-12-26 22:30
수정 2019-12-2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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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기온 2.8도 높아… 강설량 50%뿐

스키장 개장 못해 관광수입 감소 우려
내년 1월 ‘삿포로 눈축제’도 차질 예상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는 완만한 구릉지대로 ‘언덕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이국적인 풍경으로 유명해 CF 단골 촬영지로 선호되고 있으며, 연간 50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비에이=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는 완만한 구릉지대로 ‘언덕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이국적인 풍경으로 유명해 CF 단골 촬영지로 선호되고 있으며, 연간 50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비에이=연합뉴스
하얀 설원으로 대표되는 ‘눈의 고장’ 일본 홋카이도에 올해 기록적인 눈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까지 눈이 없는 겨울은 처음”이라는 한숨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새해가 코앞인데도 홋카이도에 눈다운 눈이 안 오고, 어쩌다 찔끔 내리더라도 금방 녹아 없어져 스키장이 문을 못 여는 등 최대 도시 삿포로를 중심으로 관광 수입 감소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홋카이도의 강설량은 예년의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동시에 이달 중순 기준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2.8도나 높은 이상 난동(暖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례적으로 ‘적설량 제로(0)’인 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4일 기록했던 10㎝가 이번 겨울 들어 삿포로 도심부 최대 적설량이었다. 이 때문에 ‘12월 최대 적설량’을 기준으로 올해가 1983년(16㎝) 이후 36년 만에 가장 적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삿포로 시내 6개 스키장 중 2곳은 아예 문을 못 열었고 3곳은 제한 운영을 하고 있다. 무로란, 아바시리 등 다른 주요 지역의 스키장들도 상당수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사히카와 아사히야마동물원의 경우 매년 12월 중순에 시작했던 ‘펭귄의 산보’라는 겨울맞이 이벤트를 올 들어서는 아직 못 하고 있다. 펭귄이 걸을 수 있는 눈밭이 만들어지지 않은 탓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내년 1월 31일 열리는 ‘삿포로 눈축제’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눈 조각을 만드는 데 필요한 5t 트럭 약 6000대분의 눈을 확보하는 게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9-12-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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