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에 ‘헬로키티’ 창업자, 손자에게 CEO 물려주고 “난 회장님”

92세에 ‘헬로키티’ 창업자, 손자에게 CEO 물려주고 “난 회장님”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6-13 06:55
수정 2020-06-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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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60년 만에 물러나 손자에게 물려주겠다고 12일 발표한 쓰지 신타로 산리오 창업자가 지난 2009년 10월 29일 도쿄에 있는 세계 최대 헬로키티 캐릭터 샵 개점 행사 도중 캐릭터와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60년 만에 물러나 손자에게 물려주겠다고 12일 발표한 쓰지 신타로 산리오 창업자가 지난 2009년 10월 29일 도쿄에 있는 세계 최대 헬로키티 캐릭터 샵 개점 행사 도중 캐릭터와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헬로 키티’를 소유한 기업 산리오를 창업한 쓰지 신타로가 92세 나이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손자인 쓰지 토모쿠니(32) 전무에게 물려주기로 했다. 산리오의 CEO가 교체되는 것은 1960년 창사 이래 처음이지만 신타로 창업주가 아주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대표권을 유지한 상태로 회장에 취임해 계속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4년 산리오에 입사해 2017년 6월 전무로 승진한 토모쿠니 CEO 내정자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길러온 캐릭터를 살리면서 성장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신타로 창업주는 다음달 1일부터 CEO 직책을 넘기며, 토모쿠니 내정자가 8월 26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되면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최연소 CEO가 된다고 지지 통신은 전했다.

토모쿠니 전무의 생일은 11월 1일로 헬로키티 캐릭터의 생일과 같지만 나이는 1974년 탄생한 헬로키티보다 14세 어리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의 아버지이자 신타로의 아들은 2013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손자가 회사를 물려받게 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러나 회사는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일본에서의 매출이 계속 떨어지고 갈수록 유약해지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2019~20 회계연도의 순익이 95%까지 떨어졌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6.5%가 감소했다. 이미 토모쿠니 내정자는 회사를 변신시키고 낡은 생각을 버리겠다고 다짐해왔다.

130개국에 수출된 헬로키티는 의류, 장난감에 문방구는 물론 최근에는 신칸센 열차, 놀이공원, 카페, 스파클링 와인의 일종인 프로세코에 고무창 운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고 있다. 다만 1970년대 영국인 문화에서 만들어져 일본에서 유행한 것을 신타로 창업주가 재빨리 캐릭터로 삼은 것이라서 영국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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