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무슬림형제단, 철권통치 답습에 몰락 위기

무르시·무슬림형제단, 철권통치 답습에 몰락 위기

입력 2013-07-04 00:00
수정 2013-07-04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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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그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 파라오(전제 군주)처럼 행세하다 끝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군부의 개입으로 몰락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정치·경제 개혁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민심을 뒷전으로 미루면서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했다는 게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의 시각이다.

올해 62살인 무르시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그가 보인 행동들은 지난 60년간 내려온 이집트의 정치 시스템, 즉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을 집중하는 통치 스타일을 답습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1인 통치가 지도자가 신처럼 추앙을 받아온 파라오 시대 때부터 내려온 이집트의 유산을 무르시가 그대로 따라 했다는 것이다.

’현대판 파라오’라 불린 호스니 무바라크의 30년 철권통치가 끝난 뒤 무르시는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을 등에 업고 선거 기간 국민의 높은 기대를 모았다.

물론 자유·세속주의 세력은 무르시가 좋다기보다는 무바라크 시대의 연장을 막고 무슬림형제단이란 조직을 거느린 무르시를 어쩔 수 없이 지지한 측면도 있었다.

무르시는 집권 초반에는 통합과 평등을 약속하는 한편 화합차원에서 부총리직에 기독교계 인사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높은 기대는 금세 물거품이 됐다.

기독교계 인사의 부총리 기용 약속은 불발됐고 대통령 자문위원회 인사 중 기독교계는 무르시의 위기 대처 방안에 불만을 품고 사임하면서 이슬람주의자만 남게 됐다.

무르시는 총선에서도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이 압승을 거두자 일방독주 체제를 더욱 굳혔다.

그러나 무르시는 사법부와 자주 충돌하고 이집트에 이슬람 색채가 강화된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론 갈등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낳았다.

무르시는 헌법재판소가 해산 명령을 결정한 의회를 재소집하는가 하면 무바라크 정권 때 임명된 검찰총장을 권한도 없이 해임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이른바 ‘파라오 헌법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자문위원회 상당수 위원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무르시는 이어 이슬람주의자들이 주축이 돼 작성한 새 헌법을 강행 처리해 이슬람주의자들과 세속주의 세력의 국론 갈등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새 헌법은 논란 끝에 작년 12월 국민투표를 거쳐 승인됐지만, 야권 인사의 참여 없이 이슬람주의자들이 주도해 헌법 초안을 만들었다.

야권은 무슬림형제단이 새 헌법을 통해 이집트를 이슬람 신정 국가로 만들어 여성과 야당, 소수 종교인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개각에서도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가 늘자 이슬람 강경 세력인 살라피스트들조차 무르시 정권에 등을 돌렸다.

무르시는 지난달 남부 유명 관광지 룩소르 주지사에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이슬람주의자 아델 모하메드 엘 카야트를 임명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카야트는 1997년 발생한 룩소르 관광객 대학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사다. 룩소르 관광객 대학살은 이슬람 급진세력이 관광객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외국인 58명이 숨진 사건이다.

이밖에 무르시는 언론의 자유를 절대로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취임 이래 민영TV 방송국 한곳이 폐쇄되고 여러 언론인이나 블로거들은 기소를 당해 법원에 불려 갔다.

반면 최대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인사는 50여개 국영 인쇄 매체의 편집인 자리를 대부분 차지했다.

무르시 취임 1년을 맞을 즈음 정국 혼란이 계속되자 지금까지 장관 6명이 사임했는데 이들 중 무슬림형제단 출신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 때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무르시의 선언을 믿는 국민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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