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엘시시 “대통령되면 무슬림형제단 몰아낼 것”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되면 무슬림형제단 몰아낼 것”

입력 2014-05-06 00:00
수정 2014-05-0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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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당선되면 이집트에서 무슬림형제단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6∼27일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한 엘시시 전 장관은 이날 방송된 이집트 민영방송 인터뷰에서 “무슬림형제단이 무력집단까지 동원해 이집트를 망쳐놨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은 엘시시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군부가 지난해 7월 쿠데타로 축출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다.

엘시시의 발언은 실권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목표로 내걸고 반군부운동을 벌이고 있는 반대세력을 향한 경고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무함마드 바디에 무슬림형제단 의장 등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 600여명이 사형선고를 받는 등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이집트 정부의 강경한 탄압이 구체화되고 있다.

엘시시 전 국방장관은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에 앞장선 것과 관련, “권력을 얻으려는 정치적인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선에 출마한 이유로는 ‘현재 이집트가 안팎으로 겪고 있는 위기’를 들었다.

그는 또 자신을 목표로 2건의 암살시도가 있었다면서 “난 운명을 믿는다.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엘시시 전 장관은 이번 대선에서 완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시시 전 장관 외에도 이집트 범야권 그룹 구국전선(NSF)을 이끌었던 함딘 사바히가 출마했지만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엘시시 전 장관 지지자들은 이집트 정국의 혼란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엘시시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이슬람 세력 사이에서는 “엘시시는 군사 정권으로 회귀를 상징하는 후보”라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무슬림형제단은 엘시시가 이집트 첫 자유선거로 선출한 민간 대통령인 무르시 대통령을 몰아내는 쿠데타를 감행했다고 비난하며 저항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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