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소녀 납치’에 알카에다마저도 등돌려

보코하람 ‘소녀 납치’에 알카에다마저도 등돌려

입력 2014-05-09 00:00
수정 2014-05-09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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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여학생 200여명을 납치한 데 대해 알카에다 등 무장 이슬람 테러단체 사이에서도 비난 여론이 높다고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보코하람의 납치 사건과 민간인 살상 등이 있은 직후 알카에다 추종자 웹사이트에는 “지나치게 민간인을 많이 살상하고 있다”라는 의견이 나오는 등 이슬람 테러단체를 무조건 옹호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이는 알카에다로 상징되던 무장 이슬람 단체들의 이념적 분화와도 관련이 있다.

아프리카에만 해도 알카에다 네트워크에는 담배 밀수로 돈벌이를 하는 알제리쪽 분파와 잔혹한 납치와 살인으로 악명높은 소말리아쪽 분파가 있다.

워싱턴의 알카에다 전문가 브론윈 브루톤은 “보코하람 등 아프리카쪽 무장 이슬람단체의 폭력성은 상대적으로 알카에다를 온건하게 보이게 할 정도”라며 향후 알카에다가 이들에게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알카에다의 지도자들은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 무차별적인 민간인 살상을 지양하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이라크와 시리아쪽의 무장 이슬람 세력과 결별하기도 했다. 따라서 보코하람과도 거리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는 2000년께 결성된 보코하람의 폭력성이 증폭된 배경에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잘못된 대응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식민지 시대부터 쌓인 소외와 빈곤이 보코하람 결성의 주원인이다. 보코하람도 초기에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며 지지층을 늘려갔다.

그러나 2009년 정부군이 보코하람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다수의 민간인을 포함한 700여명을 살상하고, 보코하람 지도자를 공개 처형한 이후 사태가 급변했다.

보코하람 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알카에다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계가 더욱 약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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