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 넘어 사선… 이스라엘 더 강경 모드로

사선 넘어 사선… 이스라엘 더 강경 모드로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5-03-19 00:22
수정 2015-03-19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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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열세 예상 깨고 총선 승리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보수·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승리했다. 4선이 유력해진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 외교·안보 정책을 거침없이 고수, 국제사회의 긴장을 높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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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이겼어요
휴~ 이겼어요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낙승을 거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텔아비브의 리쿠드당 중앙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텔아비브 AP 연합뉴스
리쿠드당은 이스라엘 의회(크네스트) 120개 의석 중 30석(25%)을 확보해 제1당이 됐다. 중도 좌파 성향으로 ‘야권 연합’을 이룬 시오니스트 연합 의석은 24석(20%)으로 리쿠드당보다 6석 적다. 당초 시오니스트 연합이 근소한 표 차로 승리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리쿠드당은 뜻밖의 낙승을 거뒀다.

네타냐후 총리는 승리 연설에서 “모든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안보와 사회복지를 안겨주겠다”고 밝혔다. 그를 ‘비비’란 애칭으로 부르는 지지자들은 “하일, 비비”(비비, 만세)라고 연호하며 화답했다. 1996~1999년, 2009년부터 지금까지 9년째 총리직을 수행한 네타냐후 총리가 우파 연정을 구성해 4년을 더 재임하면 이스라엘 초대 총리인 다비드 벤구리온의 역대 최장 재임 기록(2차례, 12년 5개월)을 능가하게 된다. 건국 이후 67년 동안 이스라엘에서 과반을 넘긴 단일당이 탄생한 적은 없었다.

강경파인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 집권 체제가 조성되면서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국 간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타냐후는 유세전 막판 “재선에 성공하면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건설을 막겠다”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더욱이 지난 정부에서 리쿠드당의 연정 파트너였던 중도파 각료 2명을 해임한 게 이번 조기총선의 계기가 된 터여서, 향후 강경파 위주 내각이 구성될 전망이다. 나탄 색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네타냐후가 다시 총리가 되면, 이스라엘의 국제관계는 이전처럼 유지되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해 하반기 추진하던 ‘유대민족 국가기본법’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유대민족 국가기본법은 ‘유대인 국가이자 민주국가’로 지칭했던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유대민족의 국민국가’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이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차별에 악용되고, 이스라엘 내 민주주의를 훼손할 것이란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관계에서도 험로가 예상된다. 이스라엘 현지 영자지는 “이번 총선의 주요 어젠다는 ‘평화’가 아닌 ‘경제’로, 누구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정에 관심이 없는 듯했다. 누가 총리가 되든 이·팔 관계에 큰 변화가 없었을 것”이라며 총선 결과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반응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네타냐후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정을 방관하고, 강경 정책을 이어간다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기가 더 요원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또 네타냐후 총리가 투표 당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아랍계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결집하고 있다’고 호소하며 유대계, 보수표 결집을 시도한 사례를 들면서 “매우 추한 선거 캠페인을 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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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5-03-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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