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사랑한 미국인 여성 선교사, 도마리아의 이야기

조선을 사랑한 미국인 여성 선교사, 도마리아의 이야기

입력 2015-03-10 07:51
수정 2015-03-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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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리아, 조선에 길을 묻다’ 출간

일제 강점기 조선에 기독교를 전파한 미국인 여성 선교사 도마리아(본명 메리 도슨)의 이야기를 담은 ‘도마리아, 조선에 길을 묻다’가 출간됐다.

책은 1912년 9월2일 도마리아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목포로 향하는 배 안에서 보낸 편지로 시작해 한국전쟁 와중인 1950년 7월22일 한국을 떠나 다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때까지 도마리아가 37년9개월간 이 땅에서 독신으로 지내며 기독교를 전파하면서 생활했던 내용들을 담고 있다.

광주를 중심으로 주로 전라도 지역에서 사역했던 도마리아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미미했던 시절 여성들의 친구로 지내며 여성 지도자를 길러내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1881년 미국 조지아주 태생인 도마리아는 대학시절 여름학기 중 한국 선교사로 소명을 받고 1912년 8월 고향을 떠나 조선으로 왔다.

1922년 오늘날 여전도회의 근간이 된 부인조력회를 창설했고 한국간호협회를 창설한 간호선교사 엘리자베스 쉐핑(한국명 서서평)이 세운 여성신학교인 광주이일성경학교와 수피아여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쳤다. 또 광주 숭일수피아초등학교 교장으로 7년간 일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1940년에는 일제가 학생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미션스쿨을 자진 폐교하며 저항했고 태평양 전쟁 때는 6개월간 연금 생활을 했다.

책은 도마리아의 선교와 조선 여성들에 대한 헌신적 봉사 활동 뿐만 아니라 광주 수피아여고 초대와 2대 교장을 지낸 그레이엄(한국명 엄언라)과 매퀸(한국명 구애라), 쉐핑 같은 당시 여성 선교사의 활동상과 선교를 위해 망아지나 뗏목을 타야 했던 당시 조선의 시대상도 담고 있다.

책은 도마리아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인 1952년 자신의 일기와 편지들을 묶어 펴낸 것으로 원제는 ‘조선에서의 반평생’(Half a Life Time in Korea)이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원서를 번역하고 도마리아의 연보와 관련 사료를 추가했다.

도마리아는 출간 당시 조선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적고 있다.

”그동안의 편지들을 정리하여 굳이 책으로 엮어 놓으려 하는 이유는 신사적이고 호의적이고 인정 많은 이 사람들의 아름다운 풍습과 특징들을 미래의 세대들이 알 수 있도록 보존하고자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중략) 조선 사람들은 제 사십 년 지기들입니다. 저는 그들을 사랑하며 이 서간집을 읽는 모든 분도 함께 그들을 더욱 깊이 알아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서문 중)

서빙더피플. 양국주 편저. 400쪽. 1만6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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