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했던 불교문화재 32점 고향으로 돌아간다

도난당했던 불교문화재 32점 고향으로 돌아간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5-23 18:52
수정 2023-05-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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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워장 진우 스님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도난 성보 환수 고불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윤기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워장 진우 스님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도난 성보 환수 고불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윤기 기자
어느 날 사찰에서 조용히 사라졌던 불교문화재 32점이 환수 고불식을 치르고 고향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대한불교조계종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고불식을 올린 문화재들은 1988~2004년 사이 경북 포항 보경사 등 전국 14개 사찰에서 도난당한 유물들이다. 2020년 1월 모 경매사에 불화 2점이 출품되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수사 과정에서 장기간 은닉해 오던 불상과 불화 30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불화가 11점, 불상이 21점으로 일부 불상은 목재와 틈이 심하게 벌어지거나 파손됐고, 일부 불화는 임의로 덧칠이 되는 등 훼손이 있었다.

보경사 주지이자 조계종 문화부장인 탄원 스님은 “7개월 동안 수사를 통해 총 16건 32점의 도난 성보를 발견해 임시로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했다”면서 “2022년 6월 3일 1심 재판부는 피의자에게 징역 1년과 압수물 몰수를 선고했고, 2022년 9월 29일 2심 재판부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압수물 몰수를 선고해 재판이 종결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문화재청이 종단에 환부 결정을 통보하면서 유물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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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이 환수한 불상을 기분 좋게 바라보고 있다. 홍윤기 기자
진우 스님이 환수한 불상을 기분 좋게 바라보고 있다. 홍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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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응천(왼쪽 두 번째) 문화재청장과 진우 스님(세 번째)이 환수한 불상을 두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 홍윤기 기자
최응천(왼쪽 두 번째) 문화재청장과 진우 스님(세 번째)이 환수한 불상을 두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 홍윤기 기자
도난불교문화재피해사찰협의회 대표인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화엄사 시왕도가 도난당한 지 22년이 지났다. 늘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난당한 문화재들이 돌아갈 사찰의 스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고불식에서 가운데 크게 걸려 있던 보경사 영산회상도나 전남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과 나한상 등 몇몇 유물은 국가지정문화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조계종 관계자는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최소 10점 정도는 지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고불식을 마친 유물들은 조사 과정을 마치는 대로 본사찰로 돌아갈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종단을 대표해 관계 기관에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성보들은 본래의 자리에서 불성의 상징이자 존귀한 예경의 대상으로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도난 문화유산들이 본래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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