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 이어 한양도성까지…제동 걸린 세계유산 등재

한국의 서원 이어 한양도성까지…제동 걸린 세계유산 등재

입력 2017-03-21 10:47
수정 2017-03-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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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자문위 두 번째 ‘등재불가’…“전략 수립 잘못됐다” 비판도

“당황스럽고 면목이 없습니다. 다른 도시 성벽과의 차이점이 부각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한국의 서원’에 이어 ‘한양도성’도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철회하게 됐다”면서 애석하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1396년 축성을 시작한 한양도성은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문화재다. 조선의 수도 한양을 에워싼 길이 18.6㎞의 성으로, 국보 제1호인 숭례문과 보물 제1호인 흥인지문은 모두 한양도성의 성문이다. 199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수원 화성’과 비교하면 규모가 더 크고, 역사도 오래됐다.

한양도성은 오는 7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개최되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의 ‘등재 불가’ 판정으로 본선 라운드에도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우리나라가 1995년 이후 등재를 신청한 유산 가운데 유네스코 자문기구로부터 ‘등재 불가’ 결과를 받은 것은 2009년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과 한양도성뿐이다.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은 신청 당시 공룡발자국 화석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례가 없어 등재를 점치는 학자가 많지 않았지만, 한양도성은 세계유산 전문가들이 등재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등재 불가 판정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학계 관계자는 “이코모스 심사 결과는 등재 권고·보류·반려·등재 불가 등 4등급으로 나뉘는데, 한양도성은 9개 서원을 묶는 명확한 특징이 없어 반려 판정을 받은 한국의 서원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며 “등재 불가 판정은 등재 과정에서 전략을 잘못 수립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 화성과 남한산성 같은 성벽 건축물과 한양도성의 차별성을 알리지 못한 것 같다”며 “그동안 우리가 신청한 유산들이 대부분 등재돼 문화재청과 지자체가 세계유산을 쉽게 보는 시각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한양도성에 이어 내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유산은 양산 영축산 통도사, 영주 봉황산 부석사, 안동 천등산 봉정사, 보은 속리산 법주사, 공주 태화산 마곡사, 순천 조계산 선암사, 해남 두륜산 대흥사 등 7개 산사(山寺)로 구성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다.

이코모스는 지난해 한국의 서원에 대해 중국·일본의 서원과의 차이점, 국내 400여개 서원 중 9개 서원을 선정한 이유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는데,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도 비슷한 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문화재위원회도 이런 점을 고려해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보완을 요청했다.

한편 2년 연속 등재 철회를 계기로 세계유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집행위원을 지낸 한 교수는 “세계유산을 관광지의 지명도를 높여주는 훈장쯤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잘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인류 전체의 유산이라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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