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영동지방 원당’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 보물 지정

‘18세기 영동지방 원당’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 보물 지정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8-06-04 22:46
수정 2018-06-0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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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공포·독창적 계단 부조 등 형태·구조·장식 예술성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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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영동 지방의 중요한 원당(願堂)인 강원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 세상을 떠난 왕과 왕비의 명복을 빌던 사찰인 신흥사 극락보전을 보물 제1981호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외설악 기슭에 자리잡은 속초 신흥사는 652년(신라 진덕여왕 6년) 자장율사가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창건 후 화재로 소실된 사찰을 1644년(조선 인조 22년) 향성사 터에서 약 4㎞ 떨어진 자리에 신흥사로 다시 세웠고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신흥사 경내에는 마당을 중심으로 주불전인 극락보전과 출입문인 보제루가 마주하고 있고, 좌우에 승려들이 거처하는 운하당과 수행 장소인 적묵당이 있다.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인 공포가 여러 개인 양식) 팔작지붕 건물이다. 기단에는 모란, 사자 문양이 있고, 계단 난간에는 원을 3개로 나눈 삼태극과 귀면, 용두 문양 조각이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사찰과 불법을 수호하는 의미의 귀면이나 궁궐과 종묘 등에 쓰는 삼태극을 사찰 계단의 장식 문양으로 사용한 예는 드물다.

창호는 가는 살을 대각선으로 교차한 빗살창에 화려한 꽃무늬를 조각한 소슬빗꽃살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내부에는 천장을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마감한 우물천장과 단청 문양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신흥사 극락보전은 전면의 화려한 공포, 독창적인 기단과 계단의 부조에서 볼 수 있듯이 형태, 구조, 장식 측면에서 역사성과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6-0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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