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생명력 확인하기 위해 쓰겠습니다”

“詩, 생명력 확인하기 위해 쓰겠습니다”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8-06-05 21:16
수정 2018-06-0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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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최 공초문학상 시상식…26번째 주인공 김초혜 시인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6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에서 고광헌(오른쪽) 서울신문사 사장이 수상자인 김초혜 시인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6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에서 고광헌(오른쪽) 서울신문사 사장이 수상자인 김초혜 시인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첨단 과학은 시대의 급변을 주도해 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불가사의한 기능은 인간의 영혼을 피폐시킵니다. 문학의 입장에서 보면 더없이 흉물스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시대에 시를 쓴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회의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삭막한 도시의 어느 빌딩 자락에 내걸린 한 구절의 시구를 보고 위로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강물이 흐르듯 면면이 이어져 오는 시의 생명력을 확인하기 위해 시를 쓰겠습니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공초문학상의 스물여섯 번째 주인공이 된 김초혜(74) 시인은 단아한 목소리로 시의 의미를 되새겼다.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6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에서 김 시인은 “생전에 무소유를 추구하셨던 공초 오상순 시인께서 오로지 시심 하나만 지녔던 것은 시의 생명력에 이끌렸기 때문일 것”이라며 “선생께서 지니셨던 하나뿐인 재산을 저 또한 간직하면서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 시인의 남편인 소설가 조정래, 이근배 공초숭모회장, 유종호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민윤기 서울시인협회장, 신달자·김금용·서복희 시인 등 100여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장인 이근배 시인은 “김초혜 시인의 시 ‘멀고 먼 길’은 웅장하고 광대무변한 시 세계를 일구며 ‘우주의 지휘자’라고 불린 공초 오상순 시인의 시 세계와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면서 “생전에 명동 다방에서 문인들을 만나면 ‘한마디 하라’고 하시던 공초 선생이 김초혜 시인의 이 시를 본다면 ‘한마디 했다’고 큰 손을 내밀며 축하를 건넬 것 같다”고 축하를 전했다.

고광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오상순 시인의 호인 ‘공초’에는 인간의 희로애락, 삶과 죽음마저 뛰어넘으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데 김초혜 시인의 ‘멀고 먼 길’이라는 시야말로 오상순 시인이 추구한 공(空) 정신에 다가간 작품”이라면서 “이같이 좋은 시를 많이 만날 수 있도록 공초문학상이 문학 현장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등단한 지 20년이 넘는 시인이 최근 1년 이내에 발간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공초문학상은 한국 신시의 선구자인 공초 오상순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1993년 이후 매년 신경림, 정현종, 천양희,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유안진, 나태주 등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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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6-0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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