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연예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뜨겁게 달구다

韓 공연예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뜨겁게 달구다

입력 2014-04-13 00:00
수정 2014-04-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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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대 예술제에 공식 초청된 연희단거리패 등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콜롬비아의 ‘제14회 이베로 아메리카노 국제 연극제’에 초청된 한국 공연팀들이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리는 이 연극제는 약 280만명의 관람객이 모이는 남미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 축제다. 1988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으며, 올해 축제에는 26개국에서 온 40개 단체가 참가했다.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무용, 어린이극,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선보여진다.

’모두가 봐야 합니다’(Todos tenemos que ver)란 표어 아래 진행되고 있는 이번 축제에 공식 초청된 한국 공연팀은 이윤택 연출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와 청배연희단 등 2개 팀이다.

특히 지난 11일 보고타의 콜리세오 엘 캄핀 경기장에서 열린 연희단거리패의 연극 ‘피의 결혼’에는 관객 3천500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연희단거리패는 축제 기간 총 8회의 공연을 연다.

이윤택 연출은 ‘스페인의 심장’이라 불리는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원작을 한국 전통연희의 난장 속에 담아내 현지 관객들의 열광적인 전원 기립을 이끌어냈다.

연희단거리패는 2012년 같은 축제에 ‘햄릿’ 공연으로 초청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데다가, 개막 전부터 참가작 400여 편 중 ‘꼭 봐야 할 공연 10편’에 선정되며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이윤택 연출은 “6천 석 규모의 대형 경기장에서 공연한 것은 내게도 처음 있는 일”이라며 “큰 객석 규모 때문에 분위기가 산만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관객들이 완전히 몰입하는 모습에 나도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 놀이를 선보이는 청배연희단은 연희단거리패와 함께 지난 10일 콜롬비아의 사립 명문인 로스안데스대 야외공연장과 11일 국립경찰청에서 거리극을 펼치며 현지인들과 신명나는 풍물 판굿을 벌였다.

콜롬비아 관객들은 몰아치는 사물 장단에 너도나도 몸을 맡긴 채 한국 공연단체와 함께 하나 되는 시간을 즐겼다.

조정윤 아시아-이베로아메리카 문화재단 프로그래밍 디렉터는 “이 연극제는 라틴아메리카, 미주, 유럽의 문화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라며 “한국 단체들은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크게 호평받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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