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몸짓에 하나 된 ‘한·일 무용’

백제의 몸짓에 하나 된 ‘한·일 무용’

김승훈 기자
입력 2015-07-30 00:16
수정 2015-07-3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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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국수호·日 무형문화재 사쿠라마 우진… 일본에 춤 전한 미마지 주제로 양국서 공연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 전통무용의 거장 국수호(왼쪽)와 일본 중요무형문화재 노(能)의 보유자인 사쿠라마 우진(오른쪽)이 뭉쳤다. ‘한·일 춤 문화 1400년간의 인연’을 주제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춤의 진수를 보여준다.

두 거장은 한·일 춤 문화의 연결고리인 1400년 전 백제 무용가 ‘미마지’(味摩之)로 의기투합했다. 미마지는 일본 예술의 근본을 전한 인물로 평가되며 그의 업적은 일본 역사서 ‘일본서기’, ‘교훈초’에 기록돼 있다. 미마지는 612년 백제 무왕의 지시로 일본으로 춤과 기예를 전하러 가 쇼토쿠 태자를 만나 아스카 지역의 사쿠라이 언덕에 토무대(土舞臺)를 만들어 놓고 귀족 자제들에게 춤과 노래와 음악을 가르쳤다.

국수호는 프로토타입(시범공연 형식) ‘미마지의 무악’(舞樂)을, 사쿠라마 우진은 노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즈츠’(井筒)를 무대에 올린다. 국수호의 ‘미마지의 무악’은 미마지가 일본에 전해준 기악(伎樂)을 모티브로 창작한 작품이다. 국수호는 지난 40년간 일본을 오가며 한·일 춤 문화 원형을 탐구해 왔다. 그는 “백제 멸망 후 사라진 한국 춤의 유산을 찾기 위해 그동안 미마지의 기록을 찾아 모았고 그가 생활했던 현장과 춤의 흔적을 찾아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며 “미마지의 춤이 일본의 궁중무용 부가쿠(舞樂)로 발전했다는 것을 확신하고 처음으로 시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또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졌지만 한국에서만 사라진 ‘가루다’의 탈과 춤을 복원한 것이 이번 공연의 백미다. 사쿠라마 우진의 ‘이즈츠’는 시인이자 왕족인 아리와라노 나리히라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국수호는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 미마지로 특별 출연한다. 한국 공연은 새달 6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3만~5만원. (02)2263-4680. 일본 공연은 11월 12일 도쿄 국립노극장.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07-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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