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본 이태석 신부의 삶

동심으로 본 이태석 신부의 삶

입력 2011-09-03 00:00
수정 2011-09-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톤즈의 약속】이병승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영화 ‘울지마 톤즈’로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린 ‘톤즈의 약속’(이병승 글, 한수임 그림, 실천문학사 펴냄)이 출간됐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실천문학의 담쟁이 문고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내전으로 신음하는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다 지난해 1월 대장암으로 선종한 이태석 신부에 관한 책은 여러 권 나왔지만 영화를 통해 알려진 사실과 별다를 바가 없었다.

‘톤즈의 약속’은 고인의 삶을 토대로 그 위에 허구를 가미했다. ‘마뉴’란 톤즈 마을의 아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수단 어린이의 시선으로 이태석 신부의 삶을 조명했다.

전쟁으로 엄마를 잃고 몸에 총상까지 입은 열세 살 소년병 마뉴는 이태석 신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복장도 낯설고 말투도 이상했지만 무엇보다 항상 지어 보이는 신부의 미소가 불만이었다. 마뉴는 또래 아이들과 싸움을 일으키기도 하고 몰래 진료실에 있는 약병을 다 깨트리기도 하며 자신에게 찾아온 평화를 인정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뉴의 마음에 새로운 것들이 자리하기 시작한다. 인자하고 관대한 이태석 신부가 전해준 음악을 듣고 나서부터다. 교황 방문을 준비하고자 신부가 결성한 브라스밴드에 속한 아이들은 빠르게 악기와 음악에 적응했고, 마뉴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이들은 곧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의 한 부분이 된다.

저자 이병승씨는 ‘빛보다 빠른 꼬부기’ 등의 동화와 동시를 썼다. 그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 오히려 기쁨을 잃어버린 우리의 영혼에 이태석 신부님은 큰 충격과 울림을 주셨다.”며 “이 책이 작은 계기가 되어 우리의 마음이 아프리카나 제3세계 등 더 낮은 곳으로 향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1만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1-09-03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