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만든 가상의 록음악

김정일이 만든 가상의 록음악

입력 2012-09-15 00:00
수정 2012-09-15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고일환 소설 ‘광명성 블루스 밴드’

김정일은 영화광이다. 또한 롤링 스톤스와 핑크 플로이드를 좋아했다. 저명한 북한 전문가 브루스 커밍스의 연구에 따르면 그렇다. 정치부를 거쳐 국제부 기자로 일하는 고일환은 이 이야기를 듣자 머릿속에서 ‘광명성 블루스 밴드’(스테이지팩토리 펴냄)라는 장편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로큰롤의 저항 정신과 자유로운 스타일로 사람들이 열광하게 되는데, 김정일의 열광은 엉뚱한 곳으로 뻗어나간다. 1972년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환갑을 맞는 시점에 비틀스나 핑크 플로이드 수준의 록밴드를 만들어 서방세계 젊은이들에게 공화국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겠다는 신념으로 비약하는 것이다. “…김정일은 백 발, 천 발의 대륙간 탄도탄보다도 악단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백만 수천만의 서구 젊은이들의 머릿속을 사회주의 사상으로 채울 것이다.”(140쪽)

언론사 기자로 14년을 일한 경험을 살려 40년 전의 북한을 아주 촘촘하게 되살려 냈다. 북한의 동독 유학생이나 북송 재일교포처럼 잊혀졌던 인물들이 록음악을 타고 이야기의 한복판에 살아났다. 작가는 “이야기는 모두 상상이지만 당시 평양 거리의 묘사나 등장인물의 역사적 배경에는 사실과 다른 것이 없다.”면서 “추리형식이 가미된 소설이니 동화처럼 읽으시라.”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2-09-15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