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비만 그들의 기아/리오바 바인게르트너·클라우디아 트렌트만 지음/유영미 옮김/문학동네/272쪽/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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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10억명에 이르는 인구가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또 하루 2만 5000명이 영양실조와 기아에서 비롯된 질병으로 사망한다. 클라우스 퇴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이 2012년 밝힌 내용이다. 한데 이해할 수 없는 건 식량 생산이 인구보다 더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 식량 수확량은 전 세계인의 칼로리 수요량보다 50% 정도 더 많다. 그런데도 실제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량이 전달되지 못하는 불균형 상태가 여태 이어지고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47%만 영양원으로 활용되는 반면 점점 더 많은 농작물이 사료나 바이오 연료, 섬유 등 다른 산업 제품의 생산에 이용된다. 버려지는 양도 만만치 않다. 선진국의 경우 하루 식사량의 최대 50%, 무려 2000만t에 이르는 식량이 버려진다고 한다. 세계 모든 인구가 하루 동안 먹고도 남을 양이다.
이 불균형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 새 책 ‘우리의 비만 그들의 기아’가 고민하는 건 바로 이 대목이다. 사실 식량 불균형은 해묵은 과제다. 여러 전문가가 나서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전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것 또한 가난한 나라에 대한 개발이나 원조 등 종전의 대증요법만으로는 결코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복잡한 정치·경제·생태·사회적 요소가 서로 협력해야 비로소 가시적인 진전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책은 정부 관료나 활동가는 물론 소비자들도 기아 해결을 위한 행동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유엔 등 국제기구부터 개별 국가, 시민사회, 개인 소비자에 이르는 각 주체들이 실천할 수 있는 행동들도 제시했다. 개인들이 할 수 있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육류와 어류의 비중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꾸미며, 병 등의 리사이클링을 생활화해야 한다. 물론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철음식을 사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2014-07-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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