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한 많은 곳에 가고,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분위기에서 연주하고 싶어요. 당신 고향은 미국이 아니에요, 지구지. 크리스마스 전후쯤 대규모 월드 투어를 계획 중이에요. 타원을 그리며 도는 지미 헨드릭스! 스톤헨지에서도 공연하고 싶어요…제 나라가 있으면 좋겠어요. 집시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오아시스죠. 제 목표는 이 세상에서 국경을 전부 다 지우는 거예요. 현실을 바꾸는 일에 참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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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8월 30일 아일오브와이트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던 지미 헨드릭스가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크리스마스쯤 세계 투어를 하겠다는 그의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9월 18일, 만 스물여덟 살을 불과 두 달 앞두고 돌연 세상을 떴기 때문이다.
2013년 발간된 ‘스타팅 앳 제로’를 옮긴 이 책은 엄밀하게 따지면 지미 헨드릭스가 직접 쓴 자서전은 아니다. 지미 헨드릭스의 전기 영화 제작자인 피터 닐과 음반 프로듀서였던 앨런 더글러스가 그가 남긴 노래 가사와 인터뷰, 일기, 편지, 무대 발언, 음반 해설지 등을 1인칭 시점으로 묶어 위대한 록, 블루스 뮤지션이 지구에 머물렀을 당시 과연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는지 더듬을 수 있게 했다. 지미 헨드릭스의 친동생인 리언은 “머릿속에서 형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평했다.
에릭 클랩턴, 스팅에 이어 마음산책이 세 번째로 출간한 뮤지션 시리즈다. 짧지만 강렬했던 뮤지션의 일대기를 다룬 책치고는 사진이 실리지 않았다. 대신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한 삽화가 다수 들어가 있어 흥미롭다. 미국의 유명 그래픽 노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빌 신케비치가 그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6-03-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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