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 간 일본인, 여기 한국의 흙이 되다.’ 망우리 공동묘지 아사카와 다쿠미의 무덤에 새겨진 글귀다.
해방 이후 일제 잔재가 걷어내지는 과정에서 그의 묘가 소중히 가꿔진 이유는 뭘까. 그는 ‘조선소반’, ‘조선도자명고’라는 두 편의 기록을 남겼다. 조선의 소반과 도자기가 사라지고 잊혀지는 게 안타까운 마음에 남긴 작품이다. 같은 일본인들이 조선의 예술품을 무자비하게 약탈해 갈 때 그는 자신이 모은 이 땅의 민예품을 모아 우리에게 전해줬다. 얄궂은 운명으로 맺어진 두 나라 사이에서 묘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았던 인물의 삶에 이 소설은 다시 숨을 불어넣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03-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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