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월호 노란 리본 달고 미사집전…유가족 위로

교황 세월호 노란 리본 달고 미사집전…유가족 위로

입력 2014-08-15 00:00
수정 2014-08-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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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준 노란 리본을 달고 15일(현지시간) 대전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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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교황은 미사 직전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을 10여 분간 만나 위로했다고 교황을 면담한 세월호 유가족 측이 전했다.

세월호 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은 이날 미사 뒤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 학생 36명이 오늘 미사에 참석했고 이 중 10명이 교황님을 기다리고 있다가 미사 직전 제의실(祭衣室)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이 치유되도록 특별법 제정에 정부와 의회가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씀드렸고 단식 중인 세월호 희생 학생의 아버지를 광화문 미사 때 안아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다고 한다.

가족들은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눈물을 흘렸으며, 교황은 가족들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들어준 뒤 일일이 포옹을 하고 이마와 뺨에 키스했다.

교황은 가족들의 말이 끝날 때마다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 등의 메시지로 화답했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김형기 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은 교황에게 정부와 의회가 특별법 제정에 적극 나서도록 메시지를 한국 국민에게 꼭 전해달라고 당부하고 큰절을 하며 “도와달라”고 하자 교황이 일으켜 세우고 손을 잡아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안산에서 대전까지 900㎞가량 십자가를 메고 걸어온 희생자 아버지 김학일 씨도 “제의실에 억울하게 죽은 300명의 영혼이 십자가와 함께 있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과 함께 미사를 집전해 달라”고 교황에게 부탁했다.

그러자 “’교황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김씨는 전했다.

또 김씨가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면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교황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짊어지고 다녔던 십자가는 대전교구를 통해 교황에게 드렸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유가족 측은 교황에게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유가족의 사진이 든 앨범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는 영문 편지도 전달했다.

유가족과 함께 교황을 면담한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2명도 영어와 스페인어로 쓴 편지를 건넸다.

유가족은 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달라는 뜻에서 교황에게 노란 리본을 선물했다.

교황은 면담 이후 진행된 미사에 유가족이 준 노란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나왔다.

세월호 대책위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간접적으로 우리의 뜻을 피력하긴 하지만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미사 때 교황님이 리본을 달고 나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밖에 가족들은 희생 학생들의 앨범, 세월호 가족들이 착용하는 배 그림과 ‘We want the truth’(우리는 진실을 원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 팔찌 등의 선물을 곱게 포장해 면담에 앞서 대전교구장을 통해 교황에게 전달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 삼종기도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 이 국가적인 대재앙의 결과로 지금도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합니다”라 “모든 한국인을 고통받게 한 비극적인 이 사건이 공동선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모든 이들의 책임과 연대성을 확인시켜 주었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전날에도 서울공항에 영접 나온 세월호 유가족 4명의 손을 잡고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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