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오스! 프란치스코] 휴전선으로 만든 가시관 받은 교황

[아디오스! 프란치스코] 휴전선으로 만든 가시관 받은 교황

입력 2014-08-19 00:00
수정 2014-08-19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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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성모상과 함께 선물… 故 위안부 피해자 자수 작품도 받아

방한 마지막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든 가시면류관 등 특별한 선물들을 받았다. 교황은 “한국 방문 자체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선물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며 전달받은 선물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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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8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남북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며 성모상과 가시면류관을 교황에게 선물했다. 성모상 발 아래 설치된 가시면류관은 예수의 고난을 상징한다. 우리 민족의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고 화해와 일치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뜻을 담았다. 철거된 휴전선의 철조망으로 엮은 가시관이 놓인 받침대에는 ‘하나 되게 하소서’란 표지문이 적혔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문’도 라틴어로 새겨졌다.

이날 오전 미사에서는 2004년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덕 할머니의 자수 작품인 ‘못다 핀 꽃’의 복사본 액자도 교황에게 전달됐다. 미사를 봉헌하던 교황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로부터 나비 배지도 선물받았다.

이 밖에 교황은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메고 전국을 순례하던 ‘세월호 십자가’를 비롯해 여성 장애인이 직접 만든 교황의 자수 초상화, 두 팔이 없는 꽃동네 자원봉사자가 발로 접은 종이학, 경주 최부잣집의 옥묵주도 선물 받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8-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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